임신중 흡연, 태아 간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
임신중 흡연, 태아 간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
  • 김복만
  • 승인 2015.01.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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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심혈관질환·천식 등 평생건강에 장기적 영향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임신 중 흡연이 태아의 장기와 신체조직 등 정상적인 성별차이에 교란을 일으켜 평생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에든버러, 글래스고, 애버딘, 노팅엄 대학 공동연구팀은 임신 중 흡연이 임신 12~20주 태아의 간(肝) 세포에 DNA 메틸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의 흡연이 후생유전학적(epigenetic) 흔적으로 알려진 DNA 메틸화(methylation)를 유발하고, 간 기능에 변화를 줌으로써 태아의 평생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임신 중 흡연이 태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그간의 연구결과보다 더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연구에 참가한 애버딘대학의 폴 파울러 박사는 “임신 중 흡연으로 태아 때는 물론 출생 후에도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 간장의 발달에 부정확한 프로그램이 입력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대학의 어맨다 드레이크 박사는 “임신 초기에 태아의 DNA에 메틸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간 기능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출생 후에도 비만,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천식 등 갖가지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글래스고 대학의 피터 오쇼네시 박사는 “임신 중 흡연이 임신 초기부터 태아의 정상적인 성별차이에 교란을 일으켜 태아 간 기능의 성별차이를 뒤바꾸어 놓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즉, 임신 중 흡연이 남성 태아의 간 기능을 여성 태아처럼, 여성 태아의 간 기능을 남성 태아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장기와 신체조직 기능의 성별차이는 건강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임신한 여성의 25%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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