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둘 중 한 명은 '준비없는 임신'
임신부 둘 중 한 명은 '준비없는 임신'
  • 박경래
  • 승인 2015.01.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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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진개발원, "임신 전에 드는 비용은 평균 4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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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임신부 대부분이 임신 전에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임신 전 준비를 한 경우는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임신, 출산진료비 지원사업 개선방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임신부 가운데 84.7%(337)는 임신 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임신 전 준비를 한 경우는 54.1%(213)에 그쳤다.

임신 전 준비를 했다고 답한 213명 가운데 임신 전 준비항목으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등 기초적인 검사를 받은 임신부가 1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궁 초음파(126), 감염검사(124)가 그 뒤를 이었다.

배우자가 받아야 하는 정액검사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43명에 불과했고 만성질환 상담 35, 임신 전 약물상담은 24명에 머물렀다.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기 위해 복용을 권장하는 엽산제는 111명만이 임신 전에 따로 복용했다고 답했다.


임신 전 흡연여부에 대해서는 9.4%가 흡연자였고 전혀 술을 먹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는 37.7%였다.

임신 전 방문한 기관은 산부인과 전문 병원(46.5%)이 가장 많았고 보건소를 이용한 경우는 34.7%로 그 뒤를 이었다.


임신 전에 드는 비용은 평균 44만원, 소요 기간은 6.9주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산전 진찰을 받기 위해 대학병원(1), 산부인과 전문 병원(1)을 방문한 임신부와 예비임신부 교실에 참여한 임신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고려대 의과대학 산부인과교실 홍순철 교수는 "조사 대상 임신부들의 금연 및 금주 실천율은 높았으나, 임신 이전 엽산 복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임신 전 관리 가이드라인의 구체적인 마련과 함께 체계적인 임신 전·산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임신 전 관리에 드는 비용이 평균 44만원인데 보건소는 무료나 실비에 가까운 점을 고려해 볼 때 의료기관에서 쓰는 비용은 더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임신 전 관리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 마련과 이에 따른 정부의 비용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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