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임신 및 수유기 때 충분히 영양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아이에게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어미쥐의 시기별 먹이제한을 통해 자손쥐의 주요 장기 무게 증감을 비교 분석한 결과 임신 중 혹은 수유기 어미쥐의 영양결핍이 자손쥐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졌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임신 시 식이제한을 한 실험군의 어미쥐는 간과 비장의 무게가 정상적인 쥐에 비해 적은 쥐를 출산했다.
임신 중 식이제한을 받은 어미로부터 출산했어도 이후 충분히 영양공급이 된 자손쥐의 경우에는 3주 후 간, 비장, 폐, 뇌의 무게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결과를 보였다.
또 24주 후에는 출생 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자손쥐들의 무게가 정상쥐에 비해 더 나갔지만 장기의 무게는 차이가 없었다.
김 교수팀은 이처럼 모체의 식이제한으로 인해 출산 당시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자손쥐가 출산 이후 영양공급으로 장기 무게가 정상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따라잡기’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태아의 경우 성인기에 복부 비만, 골다공증,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임신 및 수유기 산모의 식이제한이 자손의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전 생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임신 기간 중 뿐만 아니라 수유기 때에도 충분히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