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순의 순주사랑 레시피③] 소아 비만·편식 방지 ‘두부스테이크’
[박효순의 순주사랑 레시피③] 소아 비만·편식 방지 ‘두부스테이크’
  • 온라인팀
  • 승인 2015.01.28 17: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효순 요리전문가

 

우리 어린 시절엔 정말이지 먹을 것이 없었다. 겨울에는 특히나 먹을 것이 귀했던 것 같다.

고구마를 쪄먹거나, 술을 넣어 반죽한 밀가루를 따뜻한 아랫목에서 부풀려 쪄서 먹던 빵, 과일 대신 생무나 날 고구마 등을 먹었던 것 같다. 그 외엔 가끔 할머니께서 김장김치로 김치전을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난다.

큰 명절이나 되어야 마을에서 공동으로 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 집엔 4대가 한 집에 살다보니 그나마도 고기 한 점 얻어먹기도 쉽지 않았다.

가마솥에 고기 한 덩이와 물을 붓고 장작불을 지핀다. 펄펄 끓는 가마솥의 고기가 익을 즈음, 썰어 놓은 무를 넣고 구수하게 끓여낸 쇠고기 무국. 그 고깃국 맛은 내가 태어나 먹어본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된다.

그 시절엔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겨울철 하얀 눈이 쌀가루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고 동요 가사 조차도 그런 구절이 있었다.

또 초가집 처마 밑에 달린 고드름이 우리들에겐 얼음과자였다. 고드름을 양 손에 따서 빨갛게 시린 손 녹여가며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넘치는 먹거리에 비만 부작용 확산

그러나 요즘은 먹을거리가 너무 풍부하다. 온종일 TV를 비롯해 잡지, 신문 등 매체들이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정보들을 내보내고 있다.

또 집 앞 몇 발자국만 가면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감자튀김, 치킨 등 마음만 먹으면 뭐든 배달이 되는 그런 먹거리 홍수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비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서구화된 식생활에 과도한 영양 공급이 비만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이나 활동을 안 하면 에너지가 남는데, 그 에너지가 모이고 쌓여서 비만이 된다.

특히 소아 비만은 더욱 심각하다. 무거운 몸무게를 지탱하는 무릎 관절이나 척추, 등에 이상이 생기고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또 성조숙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소아 비만이 그렇듯 성조숙증이 시작되면 성장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빨리 오고,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이 빨라지면서 무엇보다도 성장판이 닫혀서 키가 자라지 않고 성장이 멈춰 버린다. 비만 세포에서 나오는 지방산이 여러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비만 형태를 나눌 때, 지방 세포의 수가 많으면 지방세포 증식형이라 하고 지방 세포의 크기가 크면 지방세포 비대형이라고 한다.

성인 비만인 경우 지방세포 비대형이지만, 소아 비만인 경우는 증식형과 비대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하고 특히 세포 증가 수가 3배정도 높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일 확률이 매우 높고 또한 살을 빼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 어려서 뚱뚱한 경우,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점점 사회성도 떨어지게 된다.

▲ 소아 비만과 편식 방지를 위한 건강식 ‘두부스테이크’.

 


아이들 음식은 가급적 삶거나 쪄줘야

소아 비만은 잘못된 식습관의 원인도 있겠지만 생활 습관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습관은 밥 먹는 것에 집중하지 못해 포만감을 느낄 수 없고, 평소 식사량 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섭취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간식이란 부족한 에너지와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역할인데 과자, 사탕, 초코렛, 케이크 등은 칼로리가 높고 달기 때문에 단맛에 길들여지면 밥은 먹지 않고 계속 간식만 찾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편식으로 이어진다.


또 아무리 좋은 식재료도 조리법에 따라 소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같은 채소나 고기라도 튀기거나 구우면 삶는 것보다 칼로리가 높아지고,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성인이 되어서도 바꾸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가급적 삶거나 쪄서 주는 것이 좋다.

간식의 경우도 고구마나 감자 등을 쪄주고, 당도가 적은 과일을 주는 것이 좋다. 또 닭가슴살, 흰살 생선, 콩으로 만든 식품 등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주고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소아 비만은 온 식구가 관심을 갖고 비만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건강 두부스테이크 만들기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두부 스테이크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두부는 많은 양을 먹어도 칼로리는 낮고 배가 부르며 포만감을 주기에 적당한 음식이다.

 

 

 


1) 우선 두부 반모, 닭가슴살 혹은 참치, 양파 2큰술, 당근 2큰술, 버섯 2큰술, 소금, 꿀, 찹쌀(빵가루나 전분으로 대체 가능)을 준비한다.

2) 두부는 물기를 꼭 짜서 으깨서 준비한다.

3) 양파, 당근, 버섯은 다져서 준비 해둔다.

4) 닭가슴살은 깨끗하게 손질해 물기 제거 후 곱게 다져 준비한다.

5) 참치의 경우는 소쿠리에 받쳐 기름기를 제거해 준다.

볼에 으깬 두부를 담고 잘 다져진 닭 가슴살이나, 기름이 쏙 빠진 참치를 넣어 준다. 그리고 양파, 당근, 버섯, 소금, 꿀, 빵가루를 넣어 되직하게 반죽을 한 후 동그랗게 빚어준다.

후라이팬에 포도씨유나 카놀라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준다. 소스로는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사과에 데리야끼 소스와 전분을 넣고 걸쭉하게 끓인 후 얹어줘도 좋고, 올리브유에 꿀, 발사믹 소스를 섞어 얹어 줘도 좋다.

<박효순 요리전문가 약력>

-1959년생
-전통음식 요리전문가
-현재 나루가온에프앤씨 대표
-4대째 곰국시, 손만두 집 운영
-JTBC 주말드라마 ‘12년만의 재회 : 달래 된, 장국’의 실제 모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