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앞두고 합종연횡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앞두고 합종연횡
  • 박경래
  • 승인 2015.01.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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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박경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판세가 가늠하기 힘든 국면이라는 뜻이다. 특히 '합격선'에 걸려 있는 후보들이 '짝맺기'에 더욱 적극적이다.

선두권에서 밀렸다는 오영식 후보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 후보는 "네거티브를 중단하라"는 특별성명을 냈는데, 이를 두고 문재인 후보에게 손을 내민 것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선두권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는 "전략적 연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문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분석과 맞물려 '상황'이 어려워지면 문 후보와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는 레이스 후반들어 확실히 문재인 후보 편에 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연일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 표현으로 문 후보를 공격하는 박지원 후보의 태도를 날서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그냥 밥을 먹는다"면서 박 후보에게 "더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론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권도 챙기고 대권도 도전하겠다는 문재인 후보자에 대한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어 말씨름 이외에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어쩌면 "새정치민주연합에는 문재인 뿐이냐"는 목소리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이 후보 측은 최근 문 후보 측에 연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진영의 주승용 문병호 후보는 '계파 프레임'과 출신지역 때문에 박지원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주 후보는 최근 당이 총선후보 경선에서 국민 참여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자 "특정 계파에만 유리한 방식"이라며 친노계에 날을 세웠다.

파트너십을 꺼리는 후보들도 있다.

원내대표를 지내 대중 인지도가 높은 편인 전병헌 후보는 모든 당권주자와 거리를 두는 '등거리 유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가 탄탄한 고정표가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승희 후보와 현직 구청장인 박우섭 후보도 같은 김근태계인 이인영 후보와 연대에 나설 것 같지 않다.

유 후보는 "2표 중 1표는 여성에게"라는 읍소 전략이 현장에서 먹히고, 박 후보는 지도부에 지방의 교두보를 세우려는 지자체장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25일 "조직표는 전당대회 막바지가 돼서야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표가 무더기로 움직이는 상황이 되면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 개인 간 연대 뿐 아니라 세력간 연대가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당대표 후보를 내지 못한 비노 쪽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고위원 선거에만 2명의 후보자를 낸 비노가 당권주자 3인 중 비노 쪽에 가까운 주자를 민다면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노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의 한 의원은 "계파 갈등을 끝내고 당을 제대로 혁신할 후보를 골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속 마음은 2ㆍ8전당대회 이후 어쩌면 벌어지게 될 분당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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