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은 예방백신이 나와 있는 유일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에 문의했다.
여성 30% 이상 유병가능성
여성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자궁경부암’. 자궁의 입구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에 발생한다. 극히 드물게 세포 돌연변이, 약물, 유전적 요인, 방사선 치료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암의 약 1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암 발병 순위 5위다.
차영주 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녹십자의료재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8~79세 한국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여성의 34.2%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감염이 관찰됐다.
세계보건기구는 9~13세 모든 여아에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성관계가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성경험이 있거나 26세 이후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시기는 만 55세까지다. 이미 성관계가 있는 여성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면 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6개월 동안 총 3회에 걸쳐 이뤄지며 일정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
백신만 맞으면 끝인가?
HPV는 10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중 15가지 정도가 암을 일으킨다. 시판 중인 두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는 15가지 발암 HPV 중 2가지로 인한 암만 예방한다. 16형과 18형이다. 두 가지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즉, 백신을 맞으면 16, 18형으로 인한 암은 거의 100% 예방되지만 운 나쁘게 다른 종류의 HPV 때문에 암에 걸릴 확률도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16, 18형에 대한 면역기능이 부가적으로 다른 종류의 HPV까지 막아주는 ‘교차예방효과’도 있다. 이런 ‘플러스-알파’ 덕분에 두 백신의 효과는 80.93%까지 높아진다.
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는 산부인과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기검진만이 예방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만 30세 이상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할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