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따른 압박감 때문에, 임원도 절반 해임
[베이비타임즈=허경태기자]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은 메리츠화재의 남재호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또 메리츠 화재의 임원진 절반 가량이 해임되면서 메리츠 화재의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4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남 사장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잔여 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취임한 남 사장은 지난 11∼12일 건강검진을 받고 난 이후 병가를 내고 계속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사장과는 별도로 메리츠화재는 전날인 23일 개인영업총괄담당 전무, 보상총괄담당 전무를 포함해 전무·상무 등 임원 15명에 대해 해임을 통보했다.
이는 메리츠화재 전체 임원 30여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예년 5명 안팎의 임원이 교체되는 것에 비교하면 2∼3배 규모에 달하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남 사장은 경질된 것은 아니다. 임원 교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 사장과 임원진이 함께 물러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올해 메리츠화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구조조정 성격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3분기(7∼9월) 원수보험료(매출액)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늘어난 1조3천16억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453억원에서 19.7%나 감소해 363억1천800만원의 실적을 내는데 그쳤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월 당시 메리츠화재 측은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지만,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빠지고 고액 사고가 늘어 이익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 메리츠화재의 성과가 좋았지만 올해는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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