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대란’ 속 직장맘들 ‘좌불안석’
‘유치원 대란’ 속 직장맘들 ‘좌불안석’
  • 이현아
  • 승인 2012.12.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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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치원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계도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추첨을 실시하는 등 담합으로 2013학년도 원아모집에 나서고 있어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직장맘들의 고충이 극심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인근에 살고 있는 직장맘 A씨는 “내년 아들이 5살이 되고 둘째가 태어나는데 첫째가 유치원에 가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아이를 보내려고 하는 유치원이 11일 추첨을 하는데 온가족이 연차라도 내야 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첫째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를 출산하려던 A씨는 벌써 수일째 유치원 추첨정보 검색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A씨가 목표로 삼고 있는 공립유치원의 경쟁률은 벌써 10대1일 넘어서고 있는 상황.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올해 47개월 된 아들을 둔 B씨 역시 5일 함박눈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이를 안고 유치원 추첨에 나서느라 고생한 얘기를 털어놓으며 혀를 내두른다.

“지난 주에 있었다는 입학설명회는 가지도 못했어요. 오늘도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회사를 결근할 수밖에 없었는데,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 거예요. 그리 큰 회사도 아니고… 눈치가 보이지만 어쩔 수 없어요. 내년에는 친정에 맡겼던 둘째까지 함께 키워야 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어요.”

직장에 다니느라 유치원에 대한 정보도 한참 부족했다는 B씨. 아이가 함께 추첨에 참여해야 해 눈길을 함께 누볐다는 B씨는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통화를 마쳤다.

예년과 다름없는 ‘유치원 대란’ 속에 유치원에 대한 정보는커녕, 추첨에 나서기조차 어려운 직장맘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B씨는 “지난해에는 보육료 지원 정책으로 어린이집 경쟁이 치열해져 내내 고생했는데, 올해는 유치원 추첨에서도 (전업맘들에게) 밀리는 것 같다”며 “일․가정 양립정책이 많지만 그 정책 혜택을 받으려 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절차들이니 직장맘으로서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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