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다둥이 가족 초대해 ‘홈커밍데이’ 개최
서울대학교병원, 다둥이 가족 초대해 ‘홈커밍데이’ 개최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3.05.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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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운동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다태아 전문 전종관 교수의 ‘코호트연구’ 동참 1800명 참가
전 교수 “저출산 고령화는 나라 존립 위협하는 국가적 난제”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홍하랑, 홍하서, 홍하율, 홍하윤 네쌍둥이가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홍하랑, 홍하서, 홍하율, 홍하윤 네쌍둥이가 회전목마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국가소멸 위기’까지 불러온 국내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다둥이 잔치를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3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2016년~2021년 사이 태어난 다태임신 가족 1800여 명을 초대해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초대된 다태아(다둥이) 아이들만 850여 명에 이른다.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멜빵을 멘 수백명의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즐거운 잔치가 펼쳐진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저출산 시대를 맞아 출산 문화에 대한 사회적 환기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처음으로 교류의 장을 만들게 됐다고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뽀로로 공연과 종이비행기 날리기, 풍선 불기,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미끄럼틀,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가 설치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았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다태아 분만 전문가인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가 그동안 받아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초대해 “다 같이 얼굴도 보고 모여서 노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전 교수가 다태아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는 ‘코호트(집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대병원에서 태어나고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가족들을 처음으로 한곳에 초대했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코호트 연구를 통해 다태아 출산 산모들을 추적, 관찰하고 있는 전 교수는 2~6개월 간격을 두고 아이 몸이 안 좋은 곳은 없는지, 키·체중·머리 둘레는 어떤지 꼼꼼하게 묻는 설문지를 보낸다.

전체 등록된 산모는 2000명 정도인데 이 중 220명 정도는 5년간 추적관찰을 마쳤다. 아직 5년이 안 된 1200여명은 꾸준히 설문지를 작성해 보내주고 있다.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국내 최고의 다태아 분만 전문가인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와 홍하랑, 홍하서, 홍하율, 홍하윤 네쌍둥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국내 최고의 다태아 분만 전문가인 전종관 산부인과 교수와 홍하랑, 홍하서, 홍하율, 홍하윤 네쌍둥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전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같고, 같은 집에서 자라는 한 환경도 같다. 그런데 자라면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거나, 한 명만 어떤 질병에 걸린다거나 이런 점들을 연구할 때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소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날 가족들 앞에서 “2016년부터 전향적 다태임신 코호트를 시작했다”며 “여러분들은 15페이지가 넘는 기본 설문지를 작성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채혈을 해주셨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부하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나라 존립을 위협하는 국가적 난제다. 오늘 이곳은 저출산의 암울한 분위기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퇴직을 앞둔 전 교수는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 아이가 된다, 안 된다’를 의사가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아이한테 기회를 줘야죠”라면서 “지금까지 2만5000건의 분만을 진행했는데 힘닿는 데까지 3만 건까지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세계에서 세쌍둥이 분만을 가장 많이 집도한 의사다. 지난 2021년 다섯 쌍둥이 출산을 집도한 가운데 4500건의 쌍태분만, 550건의 삼태분만, 12건의 사태분만을 성공시켰다.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다둥이 가족들이 뽀로로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쌍둥이 플러스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다둥이 가족들이 뽀로로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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