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 경험 있어
임신 준비 여성 5명 중 1명은 ‘난임’ 경험 있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3.04.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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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난임 원인은 유산 경험·과체중…심리적 요인도
난임 여성중 임신을 한 번도 하지 못한 일차성 72%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 “치료비·심리 지원책 필요”
연령별 난임비율. (자료=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 제공)
연령별 난임비율. (자료=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임신을 원하는 여성 10명 중 2명은 난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산 경험과 과체중 등이 지목됐다.

12일 인제대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임신 준비 지원 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참여 여성 중 443명(19.48%)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가운데 일차성 난임이 72.2%(320명), 이차성 난임은 27.8%(123명)로 분석됐다.

일차성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임신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에 이차성 난임은 인공 유산이나 자연 유산 등 임신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었으나 이후 임신이 잘 안되는 상태를 말한다.

연령별 난임률은 30세 미만 14.2%, 30~34세 17.4%, 35~39세 28.8%, 40세 이상 37.9%로 조사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난임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조사결과 난임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공 유산과 과체중이 꼽혔다.

인공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인공 유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고, 과체중 여성도 과체중이 아닌 여성과 비교해 난임 위험도가 1.58배 높게 나타났다.

난임 그룹과 비난임 그룹 간 비교에서는 난임 그룹의 인공 유산율 및 자연 유산율이 각각 7.7%, 7.4%로 비난임 그룹의 1.8%, 4.3%보다 높았다.

한정열 교수는 “유산 경험이 난임 위험을 높이는 것은 유산으로 인한 자궁 내막의 손상으로 자궁 내막이 얇아지거나 골반의 염증성 질환, 감염, 자궁 유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심리적인 요인도 난임에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난임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심리적 지원과 난임 치료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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