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인창C구역 분양가산출·보증대행업무 HUG ‘용역비 58억’ 논란
구리 인창C구역 분양가산출·보증대행업무 HUG ‘용역비 58억’ 논란
  • 장선희 기자
  • 승인 2023.03.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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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장선희 기자] 구리시 인창C구역 주택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허그)에 분양가 산출 및 아파트 일반분양 보증대행 업무를 맡기면서 용역비를 과다 계상해 계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크레인 전도로 3개월 간 공사 중지 사태를 맞고 공사를 재개한 구리시 인창C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인창C구역)이 이번에는 분양가 산출 및 조합 아파트 일반분양가 보증대행 업무 용역에 대한 수수료를 HUG와 58억원에 계약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계약은 지난 2021년 11월 23일 체결됐으며 용역 계약금은 총 58억원으로, 부가세를 포함하면 63억8000만원에 이른다. 조합은 HUG에 해당 업무를 맡기면서 중간에 C용역업체를 내세워서 HUG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이에 따라 58억원의 용역비 중 계약금 6억원을 C용역업체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금액은 미지급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용역 수수료 58억원은 대한민국 재건축 조합에서 유례없는 일”이라면서 “이를 집행한 전 조합장 윤 씨는 용역비 과다지급으로 인한 업무상 배임 혐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합원들은 “용역비 외 실질적으로 남은 자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검찰 수사 의뢰를 통해 자금 흐름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둔촌주공
둔촌주공아파트가 '분양가 심의 및 보증대행' 업무로 모 용역업체와 4억2000만원에 체결한 용역계약서. (자료=둔촌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 제공)

재건축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타 조합의 경우 분양가 심의 용역비는 평균 3억원에서 최대 7억원 사이로,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에도 4억2000만원에 분양가격 산정 및 심의업무 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분양가 심의 및 보증대행’이라는 같은 업무로 둔촌주공아파트가 일반분양 4953세대에 대한 대행업무를 맡기면서 용역비 4억2000만원에 계약한 것을 보면 일반분양 1180세대인 인창C구역의 58억원 용역비는 과다책정됐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용역비 과다 지급 논란에 대해 인창C구역 주택조합 윤범섭 직무대행은 “대의원 회의에서 의결해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 조합장이 집행해서 정확한 내막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당시에는 감사의 위치라 의사결정 역할을 할 수 없는 위치였다”면서 “조합원의 재산이 과도하게 나간 점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리시청 관계자는 “도정법 상 재개발 조합의 실태운영에 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에서는 국토교통부 매뉴얼에 따라 실태점검을 했다”며 “총회 의결을 거쳤는지, 조합원들에게 알릴 의무를 다했는지 등 절차 상 하자에 대해서만 체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용역비 과다책정 논란 외에도 인창C구역 조합 내부에서는 조합원의 정보공개 요청에 회신 지연 및 거부, 회계 불투명, 전 조합장의 무자격 정비업자에게 관리처분 변경 업무 위임, 외부인 상모씨의 조합 이권개입 등 전 조합장의 부적절한 조합 운영에 대해 조합원들의 원성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인창C구역은 HUG 및 C용역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했던 윤 조합장의 자진 사퇴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조합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 27일 조합 이사회에서 정비업체 선정 부결 등 조합원 간 의견 충돌로 취재 다음날 오는 4월 19일로 예정됐던 조합장 선출 총회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창C구역 재개발단지는 인창동 284-3번지 부지 5만여㎡에 지하 2층에서 지상 42층 규모로 아파트가 건립돼 총 1180세대와 오피스텔 251실도 함께 분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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