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시장-엄성은 시의원 ‘동반조문’…시정농단? 불륜확인?
이동환 시장-엄성은 시의원 ‘동반조문’…시정농단? 불륜확인?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3.03.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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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작년 11월 백병원서 조문·근처 카페서 1시간 넘게 대화
고철용 “공적 대화면 ‘시정농단’, 사적 대화이면 불륜 의혹 자인”
법원 제출 고양시 비서실 강모 주무관 ‘사실확인서’ 통해 드러나
엄성은 의원, 베이비타임즈 상대 ‘명예훼손 5천만원 손배소’ 제기
엄성은 고양시의회 의원이 베이비타임즈를 상대로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동환 시장과 엄성은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3일 저녁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같이 조문했다”는 내용으로 고양시장 비서실 강모 주무관에게 작성을 요구해 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 (자료=서울남부지방법원 제공)
엄성은 고양시의회 의원이 베이비타임즈를 상대로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동환 시장과 엄성은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3일 저녁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같이 조문했다”는 내용으로 고양시장 비서실 강모 주무관에게 작성을 요구해 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 (자료=서울남부지방법원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고양특례시 이동환 시장과 엄성은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3일 국민의힘 고양시 지방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를 동반 조문한 사실을 법원 제출 ‘사실확인서’를 통해 밝혀 또 다른 의혹을 불러왔다.

이동환 시장과 엄성은 시의원이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문을 같이하고 장례식장 근처 카페에서 1시간 넘게 머물며 긴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정 농단’ 혹은 ‘불륜 확인’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21일 법원과 고양시에 따르면 엄성은 시의원은 베이비타임즈 대표이사 및 기자,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을 상대로 “엄 의원의 고양시 공무원 인사개입 농단 및 이동환 시장과 부적절한 관계 등 베이비타임즈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문 게재 및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을 지난 2월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엄 의원은 ‘정정보도 등 청구’ 소장과 함께 고양시장 비서실 강모 주무관이 “이동환 시장과 엄성은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3일 저녁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같이 조문했다”고 사실을 확인하며 직접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강 주무관은 사실확인서에서 “저는 11월 23일 20시경 (이동환)시장님을 백병원 장례식장에 모셔드렸으며 10여분 후 조문을 마치신 시장님과 인근 커피숍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커피숍에는 시장님과 엄성은 시의원, 차량운전 주무관, 그리고 (강 주무관) 제가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이야기하였습니다. 약 1시간 정도 대화 후 시장님을 댁으로 모셔다드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사실확인서 내용과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강 주무관은 “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는 엄성은 시의원이 부탁해 작성해줬다”면서 “커피와 쿠키값은 고양시 법인카드로 제가 결제했고 이 시장과 엄 의원, 저와 함께 차량운전 주무관 4명이 1시간 동안 공적인 내용과 사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이동환 시장 비서실 공무원으로서 시장의 일정 및 동선 공개와 함께 시정 책임자와 시정을 감시하는 시의원의 동반조문, 법인카드 사용 등 이 시장의 품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이동환 시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시장님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비서실장이나 행정지원과 부서장에게 결재를 받지 않고 써줬다”며 내부 보고 절차를 밟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문제는 이 시장이 엄성은 시의원을 비롯해 4명에게 법인카드를 사용해 접대한 공무 관련 사실확인서, 즉 이 시장 관련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고양시의 공식 문건이 아니라 강 주무관 독단으로 작성했다는 점이다.

엄성은 고양시의회 의원은 베이비타임즈 대표이사 및 기자,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을 상대로 “엄 의원의 고양시 공무원 인사개입 농단 및 이동환 시장과 부적절한 관계 등 베이비타임즈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문 게재 및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을 지난 2월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엄성은 고양시의회 의원은 베이비타임즈 대표이사 및 기자, 고철용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장을 상대로 “엄 의원의 고양시 공무원 인사개입 농단 및 이동환 시장과 부적절한 관계 등 베이비타임즈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문 게재 및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정정보도 등 청구’ 소송을 지난 2월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와 관련, 고철용 본부장은 “시장의 공적인 업무와 관련해 외부로 진술서를 유출할 때는 반드시 비서실 혹은 행정지원과 부서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 형태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엄 의원의 요청으로 이 시장 일정과 업무를 노출하는 사실확인서를 써줌에 따라 강 주무관은 이동환 시장의 비서가 아니라 사실상 엄성은 의원의 비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고 본부장은 “엄성은 의원은 이동환과 함께 야밤에 문상한 것은 불륜 의혹이 될 수 없다며 그 증거로 ‘엄 의원의 인사농단으로 비서실에서 근무’ 의혹을 받는 수행비서 7급 강 주무관의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동환 시장은 불륜 의혹을 넘어서 단 하루도 시장직을 연명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 본부장은 그 첫째 이유로 “문상을 마치고 이 시장, 엄 의원, 강 주무관, 운전사 4명이 같은 테이블에서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충격적이고, 이런 문건이 작성돼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비서실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을 만큼 강 수행비서가 엄성은 의원의 수족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로 “엄 의원이 명예훼손을 당했든 당하지 않았든 시장 비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엄 의원의 진술서 작성 요청에 따라 타인의 송사에 공직자가 관여하는 것은 잘못이고, 일개 시의원이 진술서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 해도 시장의 행위가 외부로 유출되는 기본 상식을 위반할 만큼 엄 의원을 위한다면 시장이 치명상을 입든 말든 상관없을 만큼 이 시장을 얕잡아보는 행태에 놀랄 뿐이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시장이 법인카드로 커피값과 쿠키값을 지불했다면 4명이 한 시간 동안 공적 이야기를 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엄성은 의원의 ‘인사농단’ 의혹에 이어 이제는 이 시장이 운전직 공무원과 함께 ‘시정농단’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라며 이 시장의 시장직 사퇴 세 번째 이유를 꼽은 뒤 “또한 사적인 대화였다면 수행비서, 차량운전 주무관 앞에서 불륜 의혹을 기정사실로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특히 “강 주무관은 엄 의원을 위하는 척하면서 이 시장과 엄 의원의 당시 행태를 ‘사실확인서’ 형식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면서 “이 지경이라면 이동환 시장은 4명이 한 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와 엄 의원과 불륜관계인지 아닌지를 공개적으로 즉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 시장과 엄 의원이 자신들의 불륜 의혹을 사석 등에서 대화 나눈 것에 대해 여당 전·현직 시의원 등 여권의 주요 인사 14명을 고발한 사건의 전모와 공무원 등을 절도 혐의로 고발해 무혐의 처리된 사건의 전모 등 툭하면 ‘소송’으로 입막음하는 두 사람의 행태를 수일 내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 시장과 엄 의원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과 관련해 “이동환, 엄성은과 선거 전후에 제가 나눈 대화에서 두 사람의 육체관계는 알 수 없으나 정신적 불륜 상태인 것을 알고 불륜관계 정리를 위한 조언도 했고 욕설까지 하며 관계 정리를 주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인은 불륜을 저지르거나 의혹을 받는 행위를 하면 즉시 그 직에서 사퇴해야만 그나마 인간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육체적 불륜보다 정신적 불륜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본부장은 이어 “작년 6월부터 친구 부인을 빼앗은 가정파괴범이라는 문서가 서구 단톡방에 게재되었을 때도 이동환은 제게 수습을 부탁한 바 있었고, 시중에 유포되었는데도 이동환과 엄성은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게 되자 사실로 각인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정파괴범이라는 문건을 증명하는 듯한 행위로 두 사람이 작년 11월 23일 백병원으로 한밤중에 함께 문상을 갔는데, 이런 점을 미뤄볼 때도 둘의 불륜 의혹을 사실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고 본부장은 힐난했다.

베이비타임즈는 고양시장 비서실 공무원인 강 주무관의 사실확인서 법원 제출과 관련해 이동환 시장의 승인 및 동의 여부, 사실확인서 기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환 시장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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