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자 평균임금 남성 65%…유리천장지수 OECD 꼴찌
여성 노동자 평균임금 남성 65%…유리천장지수 OECD 꼴찌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3.03.0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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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연구원 보고서…“성별공시제 도입 통해 격차 줄여야”
한국 ‘일하는 여성 환경’ 유리천장지수 11년째 선진국 꼴찌
남녀 소득격차·여성 노동참여·사회적 권한 등 계속 최하위권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여가부 제공)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여가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이 220만원으로 남성의 6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보였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8일 발간한 ‘성별 임금 격차와 성평등 임금공시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20만원으로 남성 339만원의 64.9%에 머물렀다.

여성 노동자 중 월 166만원 이하를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9.3%로 조사됐다. 반면에 남성 전체 노동자 중 월 166만원 이하를 받는 비율은 9.9%로 나타났다.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3배에 달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70세 이상과 10대 여성 노동자의 저임금 비율은 각각 94.0%, 81.0%에 달했다.

저임금 여성 노동자가 몰려 있는 상위 10대 직업은 비정규직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에 여성이 많은 불합리한 고용 구조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속연수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성 노동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4.81년으로 남성(6.92년)보다 2.11년 짧았다.

정경윤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여성의 비정규직과 단시간 노동 규모가 남성보다 훨씬 커 여성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크다”면서 “고용과 임금 등에 있어 성별 격차를 줄이려면 하루빨리 성별 공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이어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과 같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올해 OECD 29개 회원국 대상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를 차지해 2013년 시작된 평가에서 올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올해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바닥권에 머물렀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로 집계돼 작년에 이어 최하위였고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에 비해 18.1%포인트 낮아 28위를 기록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은 28위, 여성 의원 비율은 18.6%로 26위,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4%포인트 낮아 조사 대상국 가운데 27위였다.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에 비해 여전히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 시장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으며, 사회적 권한 역시 크게 작다는 뜻이다. 한국 여성의 일하는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의미다.

유리천장지수(The glass-ceiling index)는 남녀 고등교육 격차, 소득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세부 지표를 종합해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산출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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