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쿨존’ 이면도로 제한속도 시속 20㎞로 낮춘다
서울시, ‘스쿨존’ 이면도로 제한속도 시속 20㎞로 낮춘다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3.02.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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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8m 미만 70곳 대상…폭 8m 이상 도로 20곳에 보도 조성
어린이승하차구역 100곳 구축…교통안전관리사 250개교 운영
‘2023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교통약자 보행편의↑
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20km/h로 낮춘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20km/h로 낮춘다. (사진=서울시 제공)

[베이비타임즈=임지영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폭 8m 미만으로 보행공간 확보가 어려운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폭 8m 이상의 이면도로에는 차도와 높낮이 차이를 둔 보도를 신설하고, 어린이가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어린이승하차 구역’을 연내 100곳을 조성한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위해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250개교에서 운영해 안전한 통학환경을 만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서울시 보호구역 종합관리대책’을 22일 발표했다.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공간을 중점적으로 조성해 보행 편의를 높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종합대책은 ▲보행로 조성을 통한 차량과 보행자의 물리적 분리 ▲시인성 향상을 위한 횡단보도 안전시설물 확대 ▲과속 및 불법 주·정차 최소화를 위한 감시체계 구축 강화 ▲보호구역 확대·운영 효율화 등을 4대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아울러 10개 세부과제로 분류해 연간 48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우선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공간 확보가 어려운 폭 8m 미만의 이면도로 70곳은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20㎞로 낮추고, 디자인 포장을 통해 차량의 속도를 낮추도록 유도키로 했다. 필요한 경우 보행자가 도로의 모든 구간을 다닐 수 있게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한다.

도로 폭이 8m 이상인 이면도로 20곳은 차도와 높낮이 차이를 둔 보도를 조성한다. 양방향 통행을 위한 도로 폭은 6m, 유효 보도 폭은 2m여서 도로 폭이 8m 이상이어야 차도와 보도를 구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차와 사람 간 교통사고 절반 가량이 길을 건너는 중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횡단보도 안전시설을 강화한다.

바닥신호등, 음성안내 보조신호기 등 스마트 안전시설 550개를 설치하고 기존 신호기가 없는 것에 신호기 설치, 옐로카펫 설치 등 320개 지역에 안전한 횡단 환경을 조성한다.

보호구역과 인근 도로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보호구역에 접근하는 차량의 진입 속도를 낮춘다.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도 강화해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가 가리는 현상을 없앤다. 시 자치구에서 24시간 단속체계를 마련해 위반 시 과태료를 일반도로의 3배인 최소 12만원부터 부과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250개교 545명은 운영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올해 초등학교 저학년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250개교 545명은 운영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하굣길을 동행하는 교통안전지도사를 250개교에서 545명을 운영한다.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 중심, 특히 하교시간에 우선적으로 배치해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든다.

시는 아울러 어린이가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어린이승하차 구역을 연내 100곳을 만들고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모든 구간에서 주정차가 금지되지만, 예외적으로 경찰이 별도 지정한 어린이승하차 구역에서는 5분 이내 정차가 가능하다. 장거리 통학, 장애 등 교통약자가 부득이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승하차 구역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2021년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60%가 도로 횡단 중 발생했고, 54%는 하교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일어났다.

또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011년~2020년 10년간 발생한 교통사고의 75.8%는 1~2차로의 좁은 이면도로에서 일어난 것으로 서울연구원 조사결과 나타났다. 특히 사망사고 5건 중 4건이 보도가 없는 이면도로에서 발생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된 도로를 중점적으로 정비해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서울형 보호구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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