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00억달러 한국 투자 결정…방산 추가 수출도?
UAE, 300억달러 한국 투자 결정…방산 추가 수출도?
  • 김복만 기자
  • 승인 2023.01.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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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정상회담 계기…원전·방위산업 등 13개 분야 양해각서
무함마드 대통령 “약속지킨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 결정”
양국 정상,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최고수준 높이기로 합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국빈 오찬 도중 무함마드 대통령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국빈 오찬 도중 무함마드 대통령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대통령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UAE는 또 한국과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 및 다목적 수송기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국산 무기체계 추가 수출 계약 기대감을 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기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산 등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뿐 아니라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의전상 최고 예우를 받는 국빈 자격으로 UAE를 방문했으며,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한국 유망기업 공동투자를 위한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UAE의 유사한 투자 협력 사례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큰 규모”라며 “영국과는 100억 파운드(약 122억 달러), 중국에는 50억 달러, 프랑스에는 15억 유로 상당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바라카 원전을 시작으로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이 향후 100년간 미래 세대를 위해 원전 인프라 분야 외에 다양한 분야로 전방위 협력과 우의를 증진하기로 합의한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리나가라 지난해 유치한 해외 투자가 총 305억 달러다.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한국이 14년 전 수주한 UAE의 바라카 원전 4기를 사막 한가운데 차질없이 건설해온 데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프랑스 등이 수주한 해외 원전 건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하고 길게는 10년 이상 지연됐으나,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은 정상적으로 준공해 현재 가동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무기체계 구성도.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무기체계 구성도.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정부는 윤 대통령의 이번 UAE 방문을 계기로 국산 무기체계의 추가 수출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와 천무뿐만 아니라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유도·방어무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0일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방산 수출을 놓고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월 16일 당시 국산 단일무기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UAE에 수출한 ‘천궁-Ⅱ’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로, 2020년 11월 초 우리 군에 처음 배치돼 전력화됐다. 현재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Ⅱ’는 수직발사대 1대에 총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콜드론치’ 방식으로 사출된 뒤 공중에서 로켓엔진을 점화해 적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 등 목표물을 향해 360도 전방위로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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