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1명만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
국민 5명 중 1명만 ‘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인식
  • 김기태 전문기자
  • 승인 2022.12.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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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국민 비율 26년만에 20% 아래로
문체부 ‘2022 한국인 의식·가치관’ 조사…67.3% “동거=결혼”
개인의 자율성 중시로 ‘결혼 및 자녀관’↑, ‘부모 봉양 의무’↓
일보다 여가 중시 경향…우선 해결과제 ‘일자리·빈부격차’ 순
결혼식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결혼식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베이비타임즈=김기태 전문기자]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만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는 ‘성격’을 1위로 꼽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66%는 한국 문화가 선진국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9일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과 관련한 조사에서 국민의 17.6%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이 필수라는 국민 의식이 1996년 36.7%에 비해 26년 만에 반토막 수준인 2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6년 국민 5명 중 2명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는 첫 조사부터 올해까지 ‘성격’이 1위로 조사됐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하는지’와 ‘이혼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7.6%, 56.3%를 차지했다.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67.3%가 ‘그렇다’는 응답을 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모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혼/가족생활.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혼/가족생활.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올해 처음 질문한 ‘성인이 된 자녀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답은 80.9%였으며,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51.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두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은 고연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등의 순으로 꼽았다.

국민 10명 중 8명(88.6%)은 우리나라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고 답했다.

일(학업)과 여가의 균형에 대해서는 ‘보통’ 응답 36.9%, ‘여가에 비중을 둔다’가 32.2%로 ‘일에 비중을 둔다’(30.9%)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병행하는 삶인 ‘워라밸’에 대한 자기 결정성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3년 전에는 ‘여가보다는 일에 집중한다’(48.4%), ‘일보다 여가를 즐긴다’(17.1%)로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삶의 방식과 관련해선 우리 국민의 27%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고 답했으나, 43.4%는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이른바 현재 행복에 충실하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상이 청년(MZ)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국민 65%가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답했으며, 63.1%는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느꼈다. 우리 국민의 행복감은 2008년 이후로 지난 14년간 ‘중상’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에서는 가족에 대한 만족도(82.3%)가 가장 높은 반면, ‘소득/재산’에 대해선 38.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우선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우선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본인의 가정 경제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중산층보다 낮다’란 응답이 57.6%로 3년 전 조사보다 소폭 감소(2.2%포인트)했으며 중산층이란 응답은 36.1%를 차지했다.

선진국(G7) 대비 우리나라 분야별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 문화 분야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고 응답한 국민이 65.9%로 나온 데 반해 경제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는 응답이 61.1%였다. 정치 분야는 국민 56.4%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답했다. 다만, 10년 전보다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 비율은 모든 분야에서 상승했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6.6%로 2008년 조사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 전통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5.1%,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85%로 나타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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