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코리아, ‘보조금’ 받아내려 (사)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추진
도그코리아, ‘보조금’ 받아내려 (사)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추진
  • 김기태 전문기자
  • 승인 2022.11.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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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총책임자 H씨 “사단법인 설립 목적, 정부자금 받아내기 위한 것”
사단법인 사칭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설립 ‘검은 속내’ 드러내
“서울시·경기도는 2천만원, 농림부나 중앙정부는 무제한 보조금 지원”
정부 지원금 노린 꼼수 DNA 실명이력제 “유기견 없는 나라 만들기”
“동물보호단체, 거액의 후원금받고 분양받기 어려운 개들 관리” 비하

[베이비타임즈=김기태 전문기자] 반려동물 DNA 실명이력제를 내세워 사업을 하는 (주)도그코리아가 사단법인을 사칭하며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를 설립하려는 목적이 정부 보조금을 노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도그코리아는 그동안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단체를 마치 정부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승인받은 것처럼 호도하며 반려동물 사업 총판과 지부를 모집하고 자체 발행 가상화폐 ‘컴패니언 펫 코인’(CPC·Companion Pet Coin)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검사장들이 다 들어가 있는 단체가 투자유치를 지원할 것”이라며 합법을 가장해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그코리아는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도그코리아의 사업을 잘 알고 있고 도그코리아를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그코리아가 추진하는 반려동물사업이 마치 농식품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호도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심지어 투자자들에게 반려동물 분양사업을 통해 이익을 보장한다고 투자를 부추기면서 동물보호단체의 ‘유기견 입양’ 구호가 정부로부터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동물보호단체 비하와 깎아내림도 서슴지 않았다.

1.(주)2020년 8월 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 회장겸 경영 총책임자 H씨가 사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 총판과 지사 의 수익구조 (아래) /도그코리아 내부망
(주)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자로 경영 총책임자인 H씨가 2020년 8월 사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위 사진). 도그코리아가 제시한 총판과 지사의 수익구조(아래 사진). (자료=도그코리아 내부망)

베이비타임즈가 5일 입수해 분석한 ㈜도그코리아의 가상화폐 ‘컴패니언 펫 코인(CPC)’을 매개로 한 반려동물 사업 총판 및 지사 모집 사업설명회 동영상 자료에서 이 회사의 실질적 경영총책임자 H씨는 “사단법인 설립 목적은 정부자금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을 ‘사칭’해온 ‘사단법인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의 설립이 정부자금을 받는 데 목적이 있고 사단법인의 지회장, 지부장을 하면 이를 통해 큰 이익이 돌아간다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이다.

H씨는 2020년 8월 도그코리아 본사 사무실에서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사업설명회 영상에서 “불법다단계 코인 추방본부 협회장 대표가 참석했다”며 “회원이 5600명이 되고 검사장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도그 사업, 펫 사업이 대단히 좋다며 이번에 투자 유치시키기 위해 노력할거라”고 말했다.

H씨는 또 “사단법인은 공짜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 제대로 딱 돌려지면 1년에 3억 정도 정부자금을 받는다”면서 “서울시에서 받는 것은 2000만원밖에 안 준다. 농림부에서 중앙정부에서 나오는 건 무한대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자금들이 나온다.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나오는 사단법인은 딱 정해져 있다. 그런 부분들이 장단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H씨는 “사단법인 지회나 지부 꼭 의무적으로 해야되는 것은 아니다. 할 사람 많다”면서 “지사 아니어도 사단법인만 김포 같은데 두 군데나 들어왔다. 특수견하고 있는 사람들 지회를 달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총판 뒤에 지부 하려면 지부장으로서 입회비를 내야 한다. 지회, 지부는 30만원 입회비 내야 한다. 지회는 10만원, 입회비 지회 월 5만원 지부는 10만원”이라면서 “지부장 봉급 나가야 된다. 지부에 운영하는 사단법인 두 명씩 배치가 된다. 다 봉급이 나간다. 그리고 몸으로 기부하는 조직은 따로다”라고 덧붙였다.

H씨는 “나는 사단법인 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회장을 하고 있다. 왜 하느냐? 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를 하는 이유가 뭐냐. 도그코리아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면서 “그런데 그 얘기를 절대 다른 곳에 하면 안된다. 사단법인은 공익단체다. 도그코리아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입단속도 요청했다.

H씨는 춘천, 여주 등 지자체의 반려동물 사업에 대하여 말을 이어 가던 중 “춘천시가 펫사업에 8000억원을 투자하는데 반절만 도그코리아 법인에 투자하라고 하면 절대 안 준다. 그래서 사단법인을 만드는거다. 그 사단법인의 지회장 지부장들을 여러분들이 하면 굉장히 좋은 장점과 이점이 있다”며 투자를 부추겼다.

H씨는 설명회에서 “사단법인에서 혈통서를 발급한다.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공익적으로 그래야 정부기관에서 인정해준다”면서 “실명이력제협회 플랫폼의 장점들이 굉장히 많다. 정부자금 받을 거다. 누구한테 맡길 수 없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2018년 초에 법인(도그코리아)에서 나왔다. 이사로 있다가 법인에 등재되어 있다가 협회장 한다고 자료를 올리니까 ‘이것들이 완전 짜고 친다’ 이래서 법인에서 나와가지고 저는 펫플tv 대표이사, 사단법인 협회장 자료 다 들어갔고 처음 시작부터 K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H씨는 그러면서 “아메리칸 블리 그레이하운드 이런 개들은 경매장에서 안 나온다. 유기견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사단법인이 흔들어야 한다. 경남 펫타운 가봐 거기 최고의 개가 있다. 이 소문을 만드는 거다. 이 시스템을 진행하는데 유기견 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흔드는 건 사단법인이 흔들어 가는 거다. 그리고 정부자금은 주식회사에 안 준다. 사단법인에서 받는다. 그래서 사단법인을 하는거다”라고 강조했다.

“여기다 투자하려면 물어봐. 합법이냐 불법이냐. 한방에 알 수 있다”며 말을 이어가던 H씨는 “강아지는 절대로 공짜로 받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 동물단체에서 하는 얘기가 ‘강아지는 돈 주고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고, 공짜로 분양받자’ 그 얘기는 동물단체가 이야기 하는 거다. 동물단체가 왜 그 강아지들을 길러주고 보호한다고 하냐고 하면 그 생명 다할 때까지 보호한다고 해서 후원금을 20억, 40억, 60억씩 받았는데 그 강아지들이 밀려 들어오니까 처치할 수 없다. 그러니까 그것 분양받으라고 하는데 버려진 개 80%가 분양받기 힘든 강아지들이다. 그리고 거의 80%가 큰 개들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 얘기들을 믿고 있다”며 동물단체를 비하했다.

주)2020년 8월 도그코리아 실질적 운영 회장겸 경영 총책임자 H씨가 사업설명회에서 사단법인 설립 목적에 대하여 설명하고있다.(위) 사단법인 지부장 임명식 (아래:왼쪽) 사단법인 지부,지회 임명장- 사단법인 한국반려동물 실명이력제 협회 협회장 H씨 /도그코리아 브러셔 등 참고.
2020년 8월 도그코리아의 실질적 운영자로 경영 총책임자인 H씨가 사업설명회에서 사단법인 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설립 목적에 대하여 설명하고있다(위 사진). 사단법인 지부장 임명식 및 임명장(아래 사진). (자료=도그코리아 홍보물)

H씨는 또 “그래도 도그코리아가 조금은 머리는 조금 괜찮다”면서 “농림부 정부 정책도 도그코리아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 정책 그대로 신기할 정도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도그코리아의 사업 모델을 농식품부가 따라가며 정책을 수립하는 것처럼 호도했다.

H씨는 “농림부반려동물정책위원회가 도그코리아를 너무 잘 안다. 직원들한테 어떻게 하면 유기견이 없어질 수 있나 하고 직원들이나 주무관들한테 찾아보고 보고서 만들라 하면 검색해보면 도그코리아의 어마어마한 자료들이 만들어져 있어 ‘저렇게 하면 되겠네!’ 하고 알아버렸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사단법인을 신청하니까 ‘도그코리아하고 같이 하려고 한다’고 농림부가 그 정도로 안다“고도 말했다.

앞서 본지는 9월 25일자 <‘무허가’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피해 주의보>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가 사단법인을 사칭하고 있으며 법인 설립여부도 불투명한 무허가 단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한국반려동물실명이력제협회’ 회장이며 도그코리아의 실질적 경영총책임자인 H씨는 베이비타임즈와 통화에서 “사단법인은 농림부에 신청했다가 반려되어 서울시로 등록 접수하려고 하며 이 모든 건 법무사가 일임해서 맡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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