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생리 불편증상과 관계있다“
”일회용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생리 불편증상과 관계있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10.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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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서 밝혀져
강은미 의원. ”보고서 결론대로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실시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일회용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그동안 비공개로 문제가 되어왔던 환경부의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결과보고서가 전격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환경부와 식약처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해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과 생리 불편증상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된 것이다.

2017년 환경부 환경보건위원회는 생리대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받아 전원합의로 수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관련 예비조사가 진행되었고, 조사 결과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생리통, 생리량, 외음부 증상 등이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하고 추가연구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2018년부터 20214월까지 환경부와 식약처 공동연구로 본조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 본조사 결과다. 1년 반 이상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환경부에 자료공개를 강하게 요청하면서 21일 전격 공개됐다.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생리컵과 생리대 사용자의 비교에서 외음부 증상과 유의성을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결과보고서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리관련 증상 유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일회용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를 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은 확인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다만 본 연구에서의 통계학적 결과 및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의 특성(피부자극성 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불편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해 볼 수 있고, 사용자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 실질적으로 질병발생 및 건강이상 등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므로 일회용생리대 사용과 건강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명확한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서는 실험적 모형이나 동물실험 모형을 이용한 노출·흡수연구, 질점막 자극시험, 복합노출을 고려한 독성학적 연구, 생체모니터링을 포함한 실험적 연구, 여성건강평가연구 등의 수행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은미 의원은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를 이렇게 감추려고 한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태도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때와 똑같다. 식약처는 민관협의회 결과와 결과보고서에 결론대로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평가를 착수해 후속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총 2676명의 패널 설문조사로 진행됐고, 연구기관으로는 대학직업환경의학회, 한국통계연구소,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참여했다. 연구주관은 환경부 국립환경 과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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