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험 커지는 가을...“뒷좌석 안전띠 잊지 마세요”
교통사고 위험 커지는 가을...“뒷좌석 안전띠 잊지 마세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10.17 12: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증가 위험성 및 안전대책’ 발표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1~2022년 고속도로 통행량 변화와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월별로 분석해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증가 위험성 및 안전대책 강화 필요성’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 이후 고속도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또한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서 전통적으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 또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11월은 다른 달에 비해 교통사고 발생 건이 11.7% 많고 치사율도 높아 이에 대비한 사고 예방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가 통행 급증...교통량·교통사고 함께 는다

2022년 하계 휴가철(7~8월)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월평균 2.82억대로 전년(2021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가 통행 수요는 올해 2분기 이후에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고, 연중 교통량 최다 기간인 가을 행락철(10~11월)에도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1~3월 교통량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2021년 대비 3.7% 감소세로 출발했으나 4월 방역수칙 완화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봄철(4~6월) 교통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하계 휴가철(7~8월)은 12.3%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여가 관련 이동 수요가 늘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가을 행락철 또한 최소 올해 하계 휴가철 교통량 증가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가을 행락철 고속도로 월평균 교통량은 2.97억대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대비 36.4%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 교통사고 발생 현황. (자료=경찰청 제공)
최근 3년 교통사고 발생 현황. (자료=경찰청 제공)

한편 최근 3년(2019~2021년) 경찰청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가을 행락철인 10~11월의 월평균 사고 발생 건은 1만 9549건으로 다른 기간 대비 약 2000건(11.7%)이 더 발생해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큰 시기로 분석됐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월평균 300명으로 나타나 다른 기간에 비해 48명(19.4%) 많았으며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치사율)는 1.54명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약 7% 높았다. 이는 가을 행락철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짐을 의미한다.

◆ 고속화 도로에 교통사고 집중...고령 사상자 비율 높아져

도로 종류별 교통사고 발생 분석 결과, 가을 행락철의 교통사고는 모든 도로에서 평월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주행속도가 높은 고속도로나 국도·지방도에서의 교통사고 증가율이 일반 지자체 관리도로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속화 구간(고속도로, 일반국도 등)에서는 가을 행락철이 되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5.7~18.8% 증가했으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0% 이상 늘었다. 이는 가을 행락철 기간에 지역 간 통행이 증가하고, 고속도로나 국도를 주행하는 차량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 발생 및 대형사고 위험도 커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교통사고 사망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가을 행락철은 고령자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피해자 발생 교통사고 건수는 평월 대비 가을 행락철 기간이 19.7% 더 높았으며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7.5%가 증가해 비고령자 증가율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가을 행락철은 등산, 단풍놀이 등 어르신들의 통행 유발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도로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의 배려 운전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50% 미만’

지난해 교통사고 사상자 중 안전띠 미착용자는 9000명에 육박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지난 9월 24일 토요일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3개소에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앞좌석(운전석, 조수석) 안전띠 착용률은 모두 90% 이상이었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49.3%에 불과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교통사고 시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은 1.69%로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보다 사망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5배나 높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모든 도로에서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임채홍 수석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최근 주말 여가 통행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사망, 중상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들은 뒷좌석에 동승한 가족이나 지인이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는지 확인하고, 착용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착용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