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 여진 이어져...“업무 메일을 못 봐요”
‘카카오 사태’ 여진 이어져...“업무 메일을 못 봐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10.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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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7일 오전 복구 현황 발표...다음·카카오 메일 ‘아직’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카카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이른바 ‘카카오 사태’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모두 마비되기 시작했다. 카카오의 주 서비스인 ‘카카오톡’ 메신저가 먹통이 됐고 택시·대리 앱, 지도 서비스, 게임, 내비게이션 등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앱이 모두 마비됐다. 심지어 카카오가 운영하는 금융사인 카카오뱅크에서도 카카오톡 인증을 통한 간편 이체나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재 발생 후 이틀이 지난 17일까지도 사태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앱에서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특히 얼마 전 카카오 계정과 완전히 통합했던 다음(Daum) 메일이 17일 오전까지도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다음 메일을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많아 업무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17일 오전 다음·카카오 메일이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않아 접근이 어렵다. (사진=다음 메일 화면 갈무리)
17일 오전 다음·카카오 메일이 정상적으로 복구되지 않아 접근이 어렵다. (사진=다음 메일 화면 갈무리)

한 네티즌은 “회사 메일을 다음으로 쓰다가 카카오로 통합하라고 해서 통합 사용 중이었는데 월요일 아침부터 날벼락 맞았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부터 다음과 공식 통합을 진행해 기존 다음 메일 계정을 카카오 계정과 통합해야만 쓸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카카오 사태’의 여파가 길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출근길 도어 스테핑에서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말에 과기부 장관에게 직접 상황을 챙기고 정부가 예방과 사고 후 조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검토시켰다”며 “국민들이 향후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의 독점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상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간 통신망과 다름없다”며 “독점이나 심한 과점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게 국가 기반 인프라가 되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17일 오전 9시까지의 주요 기능 복구 현황을 밝혔다. 카카오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은 메시지 수·발신과 음성·영상통화 기능, 오픈채팅, 이모티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상태다. 지갑 서비스와 전자증명서 등도 다시 정상화됐다. ‘선물하기’ 등의 쇼핑 기능도 이용할 수 있으며 ‘챗봇’, 관리자 센터 등의 비즈니스 서비스도 다시 복구됐다.

다음 포털에서는 뉴스와 뷰, 동영상 서비스, 카페 주요 기능 등이 정상화됐다. 다만 다음·카카오 메일은 아직 복구 중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카톡 내 송금, 주요 결제 및 계좌 송금 서비스, 증권, 보험 등 주요 금융 서비스가 모두 복구됐다. 카카오 택시와 대리, 내비 앱 등 카카오 모빌리티 분야 앱도 정상화됐다.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복구 진행 상황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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