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핀테크 한자리에...IR 경진대회 ‘눈길’
다양한 핀테크 한자리에...IR 경진대회 ‘눈길’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9.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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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현장서 직접 발표 진행
29일 열린 핀테므 기업 IR 경진대회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왼쪽 번째)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29일 열린 핀테므 기업 IR 경진대회 참여 기업 관계자들과 허성무 한국성장금융 대표(왼쪽 네번째)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 29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현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핀테크 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IR 경진대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6개 핀테크 기업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주요 투자사를 비롯해 현장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 앞에서 사업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핀테크 위크를 맞아 공동으로 주최한 대회다. 한국성장금융은 앞서 지난 7월 4일부터 29일까지 대회 신청을 받고 8월 한 달간 사전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6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에 진출한 6개 팀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 둘째 날인 29일 오프라인 현장에서 IR을 직접 진행한 것이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곳은 ▲인슈딜 ▲오프널 ▲윙크스톤파트너스 ▲핀투비 ▲지엔터프라이즈 ▲그레이드헬스체인 등 6개 사다. 이들은 보험과 분할결제, 공급망 금융과 세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인슈딜’은 연금보험 매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연금을 향한 관심은 전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지되는 연금보험이 많아 이를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투자된 보험을 해지하려는 계약자와 연금보험 수요자를 연결해 ‘계약 해지’가 아닌 ‘매매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남수 인슈딜 대표는 “시간의 대가를 투자로 전환하는 플랫폼을 통해 연금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연금 분석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남수 인슈딜 대표와 박성훈 오프널 대표. (사진=황예찬 기자)
왼쪽부터 이남수 인슈딜 대표와 박성훈 오프널 대표. (사진=황예찬 기자)

‘오프널’은 BNPL 방식의 온라인커머스 분할결제 서비스인 ‘소비의 미학’을 운영한다. BNPL은 ‘Buy Now Pay Later(선 구매 후 지불)’의 약자로, 현금 없이 물건을 먼저 구입한 후 나중에 분할해 지급하는 소비 방식이다. 신용카드와 달리 신용등급과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분할납부 거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성훈 오프널 대표는 “Z세대는 경험을 원하는 세대이면서 ‘신 파일러’에 속하는 비중이 높다”며 “그들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소비를 하고자 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선 대학생 신 파일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파일러는 ‘서류가 얇은 사람’이란 뜻으로 신용 평가에 필요한 금융 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없거나 3년간 대출 실적이 없는 사람이 해당된다.

박 대표는 이어 “단순히 기능적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매번 들어올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 당장 결제하지 않더라도 자기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 보고, BNPL을 이용해 자신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성장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케어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해 ‘건강등급’이라는 지표를 만든 ‘그레이드헬스체인’도 눈길을 끌었다. 건강등급은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건강 사고 발생율을 측정해 등급에 따른 보험료와 우대금리를 차등화하는 지표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지금까지 같은 나이·성별이면 같은 위험보험료를 산출해왔던 그간의 보험 시장에 ‘건강등급’이라는 지표를 새롭게 적용하겠다고 나섰다. 김지성 그레이드헬스체인 이사는 “현재 10여개 보험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라며 “건강이 개선되면 할인을 제공하는 ‘보험료인하요구권’도 기존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넓혀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공급망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투비'가 이날 경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동남아 공급망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투비'가 이날 경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공급망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핀투비’는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매출 규모가 커도 납품 기일과 돈이 들어오는 시점에 차이가 생겨 유동성 문제를 겪곤 한다. 핀투비는 이러한 유동성 문제를 매출 채권 담보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에 돈을 받을 예정이라는 매출 채권을 금융사가 확인한 뒤 돈을 내주는 방식이다.

박상순 핀투비 대표는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에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공급망금융은 거래하는 대기업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자금공급의 매력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대안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윙크스톤파트너스’와 세무 종합 서비스를 선보이려 하는 ‘지엔터프라이즈’가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대회 우승은 ‘핀투비’가, 준우승은 ‘그레이드헬스체인’이 차지했다. 대회에 참가한 핀테크 기업은 30일 오후 국내외 투자자와 개별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는 30일 오후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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