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3% 불과…기업 규모 작을수록 사용률↓
남성 육아휴직 3% 불과…기업 규모 작을수록 사용률↓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9.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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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사용률 제고 위한 제도·분위기 조성 절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3% 수준에 불과해 여성 사용률 60%대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부모가 다니는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았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전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으로 늘어나 일·가정 양립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육아휴직제도 사용이 한쪽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 절실해 보인다.

아울러 여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가을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위원의 ‘누가 어떻게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있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수는 11만555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은 8만1516명, 남성은 2만9041명을 차지했다.

전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1년 14.1%에서 2020년 24.2%로 꾸준히 늘었으나 남성 사용률은 같은 기간 0.3%에서 3.4%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성 사용률은 같은 기간 46.7%에서 63.9%까지 크게 늘었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연령별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면, 출생아 부모 중 여성은 30세 미만이 67.4%, 30~34세가 66.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35~39세가 58.2%, 40세 이상이 52.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에 남성은 30세 미만과 30대가 3.5~3.6%, 40세 이상이 2.7%로 전반적으로 사용률이 저조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출생아 부모가 다니는 기업의 규모에 따른 분석 결과 육아휴직 사용률은 기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낮아졌다.

2020년 기준 종사자 규모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육아휴직을 쓴 여성은 75.4%, 50~299인 사업장은 71.9%로 높게 나타났지만,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사용률이 낮아지며 5인 미만의 경우에는 26.7%로 대폭 감소했다.

남성의 경우 종사자 규모 300인 이상 사업장이 5.1%로 가장 높고, 여성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작아질수록 사용률이 낮아지며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1.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남성(6.9%)과 여성(78.7%) 모두 공공행정부문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업지원서비스(72.5%), 금융보험업(72.4%), 정보통신업(71.3%), 운수창고업(68.5%)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다. 여성은 대체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았으나 숙박음식점업(27.9%), 건설업(35.6%)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용률이 낮았다.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은 자녀 출생 직후에, 남성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육아휴직제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부분적으로는 높았다. 반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정 연구위원은 “다양한 부문에서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제도는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피고용자 신분을 유지하면서 최대 1년 동안 자녀 양육을 위해 휴직을 하고 급여를 지원받아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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