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 본국으로 1조원대 배당금 송금시도
한국SC은행 본국으로 1조원대 배당금 송금시도
  • 허경태
  • 승인 2014.12.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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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면담 등 전방위 로비 정황 포착

[베이비타임즈=허경태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조1620억원의 배당금을 영국 본사에 송금하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기검사에서 SC은행의 이 같은 시도가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고 조선일보가 1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금감원이 확보한 문건인 ‘한국 자본금에 대한 논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1조1620억원을 SC은행 본사에 송금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위해 한국정부의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접근할지 등의 계획이 담겨 있다.

특히 이 문건은 SC은행장이 매달 금융 당국 수장과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접촉하도록 계획을 짜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제 지난 7월 2일 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으며, 당시 SC그룹의 한국사업 철수설을 부인하고 동북아 포괄지역본부를 한국에 두겠다고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몽골은 직원이 10명이 안되는 수준이고, 일본도 직원이 채 200명도 안되는 수준으로 동북아 지역을 아우른다고 보기엔 옹색하다는 금융계의 시각을 전하며, 이는 SC그룹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한국 정부에 제공한 회유책이라고 조선일보는 지적했다.

한편, 이번 문건을 적발해 낸 금감원은 적자상태인 SC제일은행이 거액의 배당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위법 부당 여부를 점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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