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어떻게 봐야 할까?
원달러 환율 급등, 어떻게 봐야 할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9.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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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1400원 가능성 열어둬야...국가 채무 안전성 문제는 아냐
7일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7일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7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ISM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의 긴축 경계감 등이 계속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8월 ISM 제조업, 서비스 PMI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다른 국가보다 경기가 견조하다는 점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달러 강세 추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9월에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달러가 계속 오른다면 외환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고 봤다. 지난주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지표나 서비스업 고용 지표 등이 견조세를 보여주면서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전 연구원은 “9월 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유지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 경제의 부진한 상황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전망”이라며 “현재 환율 수준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어, 수급 쏠림을 고려하면 환율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황을 보며 시스템 리스크를 걱정하는 투자자도 나온다. 지금보다 원달러 환율이 높았던 시기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차례였는데, 당시 모두 시스템 리스크와 연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지금의 원달러 환율은 국가 채무의 안전성 등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원달러 환율은 ‘탈세계화’로 나타난 수출 부진, 즉 수익성이 훼손되는 문제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은 과거 위기 수준만큼 높지만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대외채무 비율은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근본 원인이 수익성의 문제라면 정책의 힘으로 단기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 리스크를 주시하며 주식시장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겠지만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면 일부 업종에서는 원화 약세의 수혜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원화 약세 시 업종별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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