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초등학생 피해·언어폭력 가장 많다
학교폭력, 초등학생 피해·언어폭력 가장 많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9.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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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가 결과 발표
언어폭력(41.8%),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3%) 순
내년 2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3년 시행계획’ 수립 추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학교폭력 피해가 코로나19 이전 조사 때보다 0.1%p, 지난해 조사 때보다는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등교가 이어지며 학교폭력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가,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은 다소 줄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16개 시도교육감의 의뢰를 받아 초··고등학교(4~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참여율은 82.9%(321만 명)으로 20211차 조사 대비 5.9%p(23만 명) 감소했다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은 1.7%(5.4만 명)20211차 조사 대비 0.6%p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감염병 확산 이전 실시된 20191차 조사 대비 0.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3.8%,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나타나, 모든 학교급에서 20211차 조사 대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교육부 제공)
(자료=교육부 제공)

이와 관련해 한유경 이화여자대학교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소장은,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가 높아, 학교수업 정상화에 따라 신체적·언어적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습관성 욕설, 비속어 사용 등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학교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등학생과 구분되는 초등학생의 피해유형별 실태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언어폭력이 41.8%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력(14.6%), 집단따돌림(13.3%)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211차 조사 대비 집단따돌림(14.5%13.3%), 사이버폭력(9.8%9.6%)의 비중은 감소하고, 신체폭력(12.4%14.6%)의 비중이 증가한 수치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14.6%)와 중학교(15.5%)신체폭력, 고등학교(15.4%)집단따돌림이 높게 나타났다.

(자료=교육부 제공)
(자료=교육부 제공)

가해 응답률은 0.6%(1.9만 명)20211차 조사 대비 0.2%p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실시된 20191차 조사와는 동일한 응답률을 보였다목격 응답률은 3.8%(12.2만 명), 20211차 조사 대비 1.5%p 증가했으나 20191차 조사보다는 0.2%p 감소했다.

·가해 유형 모두에서 집단따돌림 비중이 감소(1.2%p, 0.7%p)하고, 가해를 주로 여럿이 했다는 응답이 감소(1.0%p)하는 등 20211차 조사 대비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학교폭력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89.3%90.8%),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69.1%69.8%)는 응답은 20211차 조사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민간단체 등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속적인 예방교육의 성과로 볼 수 있다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직접 소통·공감·체험할 수 있는 실천 중심 예방교육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철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국가 재난상황에서 폭력 등의 문제가 줄어들다가 재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사회적·정서적 역량에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 교육이나, 또래 간 갈등을 조절하는 경험들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 폭력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생들이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나 문제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조사결과에 대한 대처로 2학기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심리·정서 안정, 교우관계 형성 등을 통해, 지난 2년간 대면접촉 감소로 발생한 사회성·공감능력 부족 문제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94주에서 102주까지 진행되는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 바른언어사용 관련 집중수업, 착한 댓글(선플)달기, 공감과 소통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보급해 학교단위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자신의 언어사용 습관을 진단할 수 있는 자기진단앱 활용도 안내할 예정이다.

학교폭력 가해 행동에 대한 엄중한 조치도 취해진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시행 2023.3.1.) 개정을 마무리하고, 시도교육청에 안내해 가해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시행규칙이 개정되면 가해학생 조치 7(학급교체)는 졸업 시 전담기구 심의를 통해 삭제할 수 있게 되고, 8(전학)는 졸업 후 2년간 보존된다.

또한 경찰청(117센터 등)과 협력해 자가진단·신고·지원·상담 기능을 제공하는 학생보호 통합(원스톱)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학교에서 학교폭력 징후나 초기 발생 상황을 감지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4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추진방안(2021.12.15.)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점검하고, 최근 학교폭력 실태 양상을 분석해 내년 2범부처 시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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