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고위험 음주, 거대아 출산에 영향
임신 전 고위험 음주, 거대아 출산에 영향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9.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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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고위험음주군, 거대아 발생 위험도 2.3배 높아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임신 전 산모의 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백경란 청장) 국립보건연구원(권준욱 원장)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기존에 구축된 ‘한국인 임신 등록 코호트’를 활용해 ‘임신 전 산모의 음주가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고위험음주(1회에 5잔 이상 또는 주당 2회 이상 마시는 경우)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임상 코호트에서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다.

예전부터 ‘임신 중 음주’에 의한 산모 건강과 태아 발달 폐해는 잘 알려졌었다. 그러나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에 의한 폐해 연구와 관련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에서는 임신 중인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1~5%로 매우 낮다. 산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크게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임기 여성에서의 음주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19~29세와 30~39세 여성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 음주)이 각 44.1%와 26.2%였고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음주량이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은 각각 9.0%와 8.1%이다.

이에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실험동물모델 결과의 후속 연구로 국립보건연구원에 기존 구축 중인 한국인 임신 코호트 중 2886명을 분석하고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발생률이 7.5%로, 비음주군(2.9%), 일반 음주군(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또한 임신 전 월별 음주잔 수에 따라 세분화하여 분석한 결과 ‘20잔 이상 섭취 군’부터 거대아 발생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임신전 알코올 섭취 형태에 따른 거대아 발생률 및 출생몸무게 비교.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임신 전 알코올 섭취 형태에 따른 거대아 발생률 및 출생몸무게 비교.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또한 임신 전 음주 상태 구분에 따른 거대아 출산 위험 예측을 위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거대아 발생 주요 위험인자들의 보정 후에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만 거대아 출산 위험도가 비음주군이나 중간위험 일반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서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주요 위험지표임을 처음으로 확인한 결과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과 함께, ‘임신 전 음주’ 역시 태아 발달 이상을 통한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인다는 직접적 근거를 한국인 임신 코호트를 통해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며 “임신 전 음주의 여부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향후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신 중 음주에 대한 폐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서의 장기간 노출되는 임신 전 음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성장발육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성이 관련 교육·홍보 자료와 건강관리지침 등에 활용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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