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좋은 엄마 되기
[칼럼] 좋은 엄마 되기
  • 온라인팀
  • 승인 2014.11.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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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유형에 따라서 얼마든지 아이 성향에 맞춘 좋은 엄마가 될수 있다. 다만 자신의 유형이 어디에 속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다음에 행동을 고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자기 틀에 아이를 맞추려는 엄마 

‘여자이지만 씩씩하게 커야 한다.’ ‘피아노는 악보만 보고도 척척 연주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적어도 명문 대학에 갈 정도로 공부해야 한다’ 등은 모두 부모의 희망사항이다. 어리석은 부모는 이런 자신의 틀에 아이를 가두려고 한다. 초원에서 뛰놀고 싶은 아이는 틀 속에서 망가져간다. 이런 경우 엄마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모조리 버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새롭게 조정해서 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절대로 엄마 희망사항대로 커주지 않는다. 

자신감이 없는 엄마 

“엄마가 뭘 안다고…”“다른 엄마처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많이 배운 것도 아니고…”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엄마들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학력이 낮아 사회적인 경쟁력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기 쉽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감이 없이 위축된 엄마를 가장 싫어한다. 엄마의 이런 태도를 ‘겸손’으로 받아들였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아이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아이 역시 자신감이 없는 아이가 된다. 부모의 열등감을 자녀에게 대물림해주는 꼴이다.  

위험한 고집으로 똘똘 뭉친 엄마 

‘내 아이는 내가 책임진다!’라는 태도를 보이는 엄마는 아이를 망치기 쉽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늘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내 아이는 나 이상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거부하는 만용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 ‘나 혼자 잘 키웠다’고 고집 부리다가 망치기 쉽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 무슨 상 받는 게임도 아니고, 칭찬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인격체인 한 사람을 제대로 키워서 세상에 잘 적응하게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엄마의 책무이다. 

모두 잘하지 않으면 끙끙대는 엄마 

완벽주의형의 엄마는 아이를 답답하게 만든다. 아이가 잘되고 잘못되는 것이 마치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도 되는 것처럼 모든 면에서 최고이기를 바란다.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겠지만, 내면으로는 ‘나는 훌륭한 엄마였다’라고 자타가 공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이런 엄마는 아이를 피곤하게 만든다. 엄마에게 트로피를 받게 하기 위해서 아이가 희생되는 꼴이다. 아이는 엄마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모두 100점 ’이라는 기준을 세우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행복해하는 것, 뒤떨어지는 것 등의 능력 평가서를 성장과정에서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욕구에 맞게 때로는 끌어주면서, 때로는 지켜봐가면서, 때로는 엄마가 끌려가면서 아이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 없는 엄마 

오늘은 기분이 맑았다, 내일은 기분이 흐렸다, 그때마다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고, 무관심하게 넘어가기도 하고 이런 엄마를 보는 아이는 그저 눈치만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날벼락이 떨어질 수도 있고, 뽀뽀 세례가 기다릴 수도 있으므로 삶의 원칙도 정하기 힘든 판단력 흐린 아이가 된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육아 원칙’을 세우고 고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현명하다. 혼낼 때와 칭찬할 때를 기준을 정해서 분명히 적용하고,그 모습이 일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 기준을 세우지 못해 평생 우왕좌왕하는 못난 아이가 된다.  

자기문제에 빠져있는 이기적인 엄마 

모성애적인 성향보다 매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엄마들이 꽤 많다. 엄마가 가장 필요한 시기인 만 2세까지도 엄마는 참지 못한다. 자신이 뒤떨어지는 것을 더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 손에 맡겨놓고 집을 뛰쳐나간다. 또 심각한 집안 문제, 철학적인 고민, 외도 등으로 인해서 아이 앞에서 심각한 우울감을 보이는 엄마 역시 아이 마음을 병들게 한다. 아이와 대화하고 놀아주기를 귀찮아하기 때문에 아이는 늘 마음이 허전하다. 꼭 필요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아이곁을 지켜주는 것이 엄마의 도리이다. 시간이 많지 않으면 쪼개서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너무 감싸고 도는 과잉보호 엄마 

온실에서 자란 화초 같은 아이는 현실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늘 누가 온도를 조절해줘야 하고, 적당한 물을 뿌려줘야만 살아갈 수 있다. 아이가 엄마 품에 있을 때는 과잉보호를 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또래 사회가 생기고 스스로 자신의 일을 처리할 때가 되면 아이는 곧 표시가 난다. 무기력하고, 좌절감을 극복하지 못해 끙끙대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똑같은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어떤 사람은 당당하게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자살이나 포기 등의 방법을 택하는 것은 이런 부모의 육아 태도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엄마 품에서 떼어놓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할 일에 아무리 참견하고 싶어도 조금만 참자.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자기 일을 하는 대견함을 보인다. 

샘이 많고 과시욕이 많은 엄마 

‘우리 아이가 잘한다’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아이가 남보다 잘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엄마들이 많다. 다른 아이와 늘 비교를 하기 때문에 남에게 뒤처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보다 빨리,보다 많이 아이에게 공부시켜서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고, 옷이나 구두 등도 ‘다른 아이보다 더 좋고 세련된 것’으로 무장하고 싶어한다.그래서 아이가 불편해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비싸고 좋은 것만 찾아나선다. 길에서 사람들이 ‘예쁘다!’라고 던지는 말을 듣기 위해 아이가 희생되는 것이다. 이런 엄마를 둔 아이는 매사가 피곤하다. 엄마를 위한 것인지,아이를 위한 것인지, 먼저 판단하고 아이에게 요구하자.

 

한춘근 칼럼니스트 
- 한국아동발달센터 대표
- 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 대구대, 광주여대 언어치료학 교수
- 갈루바이오틱스이사(생의학치료)
-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솔루션 참여
- 육아TV 아동 발달전문가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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