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최근 환율 우려, 과거 위기와 달라”
이창용 총재, “최근 환율 우려, 과거 위기와 달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8.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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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절하, 전세계적 움직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 대해 과거 IMF나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위기가 1997년이나 2008년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 공연히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불필요한 위험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입장에서 환율 상승을 우려하는 이유는 환율의 수준 자체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원화가 절하되면서 생길 수 있는 물가 상승 압력, 중간재를 수입하는 기업의 고충 심화 등 국가 경쟁력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최근 많은 분의 논의를 보면 현재 환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마치 1997년이나 2008년 사태가 반복될 수 있지 않냐는 우려와 중복돼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걱정하시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나라 환율만이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달러 강세와 함께 다른 메이저 국가의 환율이 다 같이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97년이나 2008년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채무국이 아니고 순 채권국이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이나 신용 위험보다는 환율 상승에 의한 물가를 더 걱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모자라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최근에 IMF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몇천억 불이 모자라고, OECD 기준으로 하면 더 많이 모자란다는 보도를 많이 봤는데 우리 외환보유고 규모가 전 세계 9위기 때문에 그런 기준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통화 스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물론 스왑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은 스왑을 상시적으로 갖고있는 영국이나 유로존도 기본적으로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통화 스왑으로 전세계적으로 같이 환율이 절하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도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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