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4편 ‘산후 피로, 산후 건망증’
[경희대한방병원 황덕상 교수] 경희야 부탁해 24편 ‘산후 피로, 산후 건망증’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8.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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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엄마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출산 이후 온몸에 기운도 없고 만성적인 피로감만 쌓이는 것 같다. 이것만 해도 힘든데 심지어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일도 순간적으로 깜빡깜빡하면서 까맣게 잊어버리는 내 모습이 유난히 낯설고 걱정스럽게 느껴진다. 대체 무엇이 내 몸을 이렇게 만든걸까? 그리고 다시 원래 건강한 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 한방의학여성센터 황덕상 교수와 함께 산후조리에 대해 알아보자.

Q1. 출산 후 떨어지는 체력, 산후 피로의 원인은?

출산 한두달이 지난 후에도 기력이 평소의 10% 밖에 안 남았다고 호소하는 산모들이 외래에 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출산 후에 산후풍 증상이 없어도 피로 때문에 육아 생활이 힘든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피로란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피로감이라는 증상만으로 그 원인을 구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체적 진찰 및 적절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피로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피로의 치료에는 피로를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우선적인 치료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산욕기 동안 혹은 산욕기 기간 이후에도 피로감이 지속되는 것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이도 흔하게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로를 장부간의 불균형, 기혈의 불균형 등이 원인으로 보는데, 산후에는 혈이 부족한 상태를 기본으로 이런 불균형상태가 되기 때문에 피로감이 잘 해소되지 못합니다. 또한 산후 3개월까지 기혈이 부족한 것이 회복되기 전에 너무 이른 산후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육아 중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한 영양 불균형도 피로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정도 체력도 회복되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체성분분석을 통해서 전신적 근육량이 빠진 것은 아닌 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산후에 체중은 돌아온 듯 하지만 근육양이 줄어든 상태에서 고된 육아의 피로를 더 크게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후 피로감 회복은 기혈을 보하는 한의약 치료와 더불어서 산후 골반근육운동을 통한 근력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Q2. 산후풍이 재발한 건가?

산후에 오는 증상 중 산모들을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산후풍 증상이 손발이 시린 증상일 것입니다. 분만 전까지는 몸에 열이 많고 옷을 시원하게 입어도 괜찮았던 몸인데, 한순간에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기만 해도 그 부위가 시리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산모의 몸을 뜨겁게 하는 열기와 차갑게 하는 한기를 조절하는 한약, 몸을 보하는 약재들을 추가하여 산후풍을 치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전됐던 증상이 산후 6개월 이내에는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산후에 기력이 저하돼 식은땀이 많이 나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며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근력이 약해져서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체력 회복과 산후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출산 후 총명탕이라도 먹어야 할까?

출산 후 자꾸 깜빡깜빡하는 산후 건망증은 산모들의 또다른 걱정거리입니다. 이게 치매가 벌써 온 건지 불안할 수도 있지만, 산후 건망증은 출산 후에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증상입니다. 산후에 찾아오는 건망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출산 후 3개월이 지나면서 산모의 몸도 많은 부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기억력도 좋아집니다.

산후에 회복력은 개인의 육아 환경, 평소 체력관리, 영양 관리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연스러운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좋지만, 여러 가지 신체 회복이 더딜 경우 적극적인 한의약 치료가 산후 건망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산후 건망증은 몸 속 쓸모 있는 기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이 부족하면 산후에 탈모도 유발될 뿐만 아니라 건망증까지 같이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때는 총명탕을 먹을 것이 아니라 보혈시켜주는 한약을 통해서 기혈의 회복이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황덕상 센터장>

경희대학교한방병원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장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편집위원장

대한암한의학회 교육이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임상시험 심사위원(기관생명윤리위원회)위원

대한통합암학회 연수이사

<저서>

아기100일 엄마100일, 한방여성의학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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