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23편 ‘야간성 하지 근경련’
[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23편 ‘야간성 하지 근경련’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8.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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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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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격렬한 운동이나 육체활동을 하면 종아리가 뭉치고 심하면 다리에 쥐가 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 없이 밤에 잠을 자다가 종아리나 발가락에 쥐가 나서 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야간성 하지 근경련’이라고 알려진 이 질환은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와 함께 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과 한방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1. 밤에 잘 때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은 무슨 병인가요?

밤에 자면서 종아리나 발가락 근육이 뭉치고 뒤틀리면서 심하면 쥐가 나는 상태를 ‘야간성 하지 근경련’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한 달에 1~2번 정도 쥐가 나다가 점점 심해져 일주일에 두세번 쥐가 나고 이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깨며 매우 고통스러워진다.

이 증상은 50~60%의 성인들이 경험하고, 5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 질환, 간경화, 척추관 협착증,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뇨제, 철분주사제, 결합형 에스트로겐 등과 같은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한다. 특별한 병으로 여겨지지 않고 표준적인 약물 치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지만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고 점점 증상이 심해져 심한 통증과 수면 장애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야간성 하지 근경련’은 왜 생기나요?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은 습하고 뜨거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하체 혈액 순환이 떨어질 때 주로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습열(濕熱)이 다리에 침범하거나 내부에서 습열이 만들어지면 다리가 뒤틀리고 경련이 일어난다고 봤다. 실제 1900년대 초반 증기 기관선이나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서 다리 경련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덥고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이 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체 순환이 떨어져 다리 근육에 충분한 기혈이 공급되지 못하는 것 역시 쥐가 나는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몸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지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 및 폐경 시 호르몬 변화로 열기는 위로 뜨고 냉기는 가라앉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가 계속되면 하체 순환이 부족해지고 다리에 쥐가 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Sarcopenia)이나 다리의 국소 허혈 상태가 근 경련과 관련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체온과 기온이 모두 낮아지는 밤에는 다리 쪽 혈액 순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되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근육이 풍부한 종아리에 주로 경련이 일어난다.

3. ‘야간성 하지 근경련’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밤에 자다가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전에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하거나 주물러주는 것이다. 이 때 무턱대고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오히려 근육에 힘이 들어가 경련이 생길 수 있으니 수건을 발바닥에 걸고 양손으로 당겨서 종아리가 늘어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에 수분과 염분을 비롯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무리한 운동 대신 걷기 운동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방법으로도 다리에 쥐가 계속 난다면 가까운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고, 하체 순환을 돕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침 치료는 종아리 근육의 근막을 이완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며, 작약감초탕이나 우차신기환 같은 한약 치료는 하체의 혈액 순환을 도와 근육이 뭉치고 경련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문위원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서울신문 연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교수

<저서>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2019 세종도서)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2021 세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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