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배달 앱’으로 주문한 인기 메뉴는?
언택트 시대, ‘배달 앱’으로 주문한 인기 메뉴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8.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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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 발간
토요일에는 '치킨', 일요일에는 '피자' 주문 늘어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 (사진=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제공)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 (사진=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일상 속에 더 깊숙이 들어온 산업이 있다면 바로 배달 산업이다. 최근에는 주요 시중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에서도 배달 앱 ‘땡겨요’를 출시하며 배달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추세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로 배달 앱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고 있을까? 배달 앱으로 자주 시켜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를 내놨다.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 분석 결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2년간 음식 배달 수요가 많이 늘어나며 배달 앱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주말로 갈수록 배달 수요가 증가했다. 치킨과 족발·보쌈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이용 건수가 최대로 증가했고, 피자와 중식은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최대로 증가하는 등 메뉴 유형별로 주말 선호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행정동별 인구 구성과 배달 수요 특성을 분석한 결과 30대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가구원 수가 적은 행정동일수록(특히 1인 가구) 인당 배달 수요가 더 많았다.

◆ 코로나 유행 당시 인당 월평균 이용 건수 ‘5.4회’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4차 유행 이후인 2021년 12월까지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증가해 평균 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늘었으며 주문 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요일 및 메뉴 유형별 이용 건수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요일 및 메뉴 유형별 이용 건수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한편 배달 수요는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해 이용 건수는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하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증가했다.

다만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도와 증가율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회식과 모임이 많은 금, 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높은 메뉴 1위는 ‘치킨’이었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증가했는데 이는 토요일보다 가볍게 식사(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 수요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 배달 수요 키워드는 ‘30대·1인 가구’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1.6배나 많은 배달 수요를 보였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더 많았다. 또한,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많았다.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에 수요가 더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식은 중국 동포 거주 비중이 높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서, 일식·회·돈까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높았다. 향후 거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 상권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보고서는 연령대별 인구 분포와 가구 특성 차이에 따른 배달 상권 분석 사례로 강남구 역삼1동과 역삼2동의 배달 앱 이용 현황을 비교했다. 역삼 1, 2동은 인구수는 유사하나 가구 특성에 차이를 보였고 이로 인해 배달 수요도 달라졌다.

사무실과 오피스텔이 많은 역삼1동은 1인 가구와 30대 인구 비중이 높아 20-30대의 이용 금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식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치킨보다 이용 건수가 1.6배 높았다.

반면 초중고 등 학교가 밀집된 역삼2동은 상대적으로 3인 이상 가구와 40대 비중이 높고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역삼1동과 달리 한식과 치킨 두 메뉴 간의 수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월요일 대비 토요일 이용 건수 증가 폭이 가장 큰 메뉴도 차이를 보였는데 역삼1동은 피자 이용 건수가 110% 증가하는데 비해 역삼2동은 야식 이용 건수가 12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상현 연구위원은 “배달 앱 이용 성향은 연령대별 인구 구성, 가구당 인구수, 가구당 소득 등과 같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 배달 상권, 메뉴 유형별 소비 특성, 연령대별 메뉴 기호 등을 파악해 향후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경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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