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금융, ‘리딩 금융’ 접전...관전 포인트는?
KB·신한금융, ‘리딩 금융’ 접전...관전 포인트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7.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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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상반기 순이익 2.75조...1위 수성
2분기만 놓고 보면 신한이 우세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과 신한금융그룹 중구 사옥. (사진=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과 신한금융그룹 중구 사옥. (사진=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KB금융과 신한금융, 몇 년째 이어진 두 금융그룹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KB금융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순이익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질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21일과 22일 2022년 2분기 및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035억원,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원이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204억원으로 KB금융보다 200억원가량 높고 상반기 순이익은 2조7208억원으로 300억원가량 낮다.

KB금융 관계자는 “오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가오하 노력으로 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경기 대응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때문에 전분기 대비 2분기 손익이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다소 위축된 사오항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두 그룹의 계열사 실적을 봤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은행 강세 ▲증권 약세 ▲생명보험사 약세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보다 상반기 순이익이 22.8% 늘어 1조683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두 은행 모두 순이익이 줄었는데 이는 금리와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기타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그룹의 증권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줄어든 18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41.4% 줄어든 18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주가지수 하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수익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IB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증권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었다”고 전했다.

보험 분야에서는 손해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KB금융그룹이 웃었다. 생명보험사는 주가 하락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이 늘면서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손해보험사는 최근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감소한 15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생명은 3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한 2755억원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75억원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2%로 전분기보다 0.9%p 줄었다”면서 “이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손보사·생보사 간 실적 차이에서 오는 그룹 이익 체력 차이가 장기적으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신한금융은 카디프손해보험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신한EZ손해보험’을 그룹 계열사로 공식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금융그룹은 하반기에도 ‘리딩 금융’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금융그룹의 ‘본업’으로 불리는 은행 부문 사업이 얼마나 이익 상승을 이어갈지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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