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세 이하 부모 60%, 아이에게 스마트폰 영상 보여준다
만1세 이하 부모 60%, 아이에게 스마트폰 영상 보여준다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7.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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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지, 영유아 부모 대상 ‘스크린 육아 의존도’ 설문조사
코로나 이후 ‘스크린 육아’ 의존도 높아졌다는 부모 51.8%
WHO, 만1세 이하 금지, 만2세~5세 하루 1시간 노출 권장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최근 코코지라는 한 키즈 오디오테크 스타트업이 만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전국 영유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스크린 육아 의존도설문조사에서 만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 60.2%, 2세 부모 84.5%가 아이에게 스마트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고있다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 시청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만2세 자녀 부모 53.5%1시간 이상, 1세 이하 자녀 부모 32%1시간 이상이라 답했다. 자녀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이유로는 아이가 영상을 보는 동안 다른 일을 하기 위해45.2%로 가장 높았고, ‘아이가 원하고 좋아해서’ 33.3%, ‘아이의 교육 및 학습을 위해’ 13.0%,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5.9% 순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스마트폰 등 영상 시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영유아 스크린노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만1세 미만은 스크린 노출을 피하고, 2~5세 아이는 하루에 1시간 이하로 제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영상 시청 시 부모와 함께할 것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만1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의 절반 이상이 영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존 허튼 박사 연구팀은 <미취학 아동의 화면 기반 미디어 사용과 뇌 백질 무결성 사이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에서 "스크린 노출 시간이 긴 아이일수록 언어와 정신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뇌 백질의 발달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동탄성심병원 소아과학교실은 201311일부터 2014730일까지 동탄성심병원에서 언어발달지연이 진단된 환아 40명을 대상으로 대조군과 비교한 끝에 "인간의 뇌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 많은 활성화 작용이 이뤄지지만 미디어 노출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시각중추만을 자극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까지는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시냅스라는 부위가 신체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뇌에 기억을 기록하는데, 1차적인 시각 정보만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시냅스 기능을 협소시켜 뇌 발달 속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부부, 2세 부모, ‘스크린 육아 의존도높아

3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며 육아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일명 스크린 육아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방편으로, 떼 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또 조기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에게 쉽게 스마트폰 시청을 허락하고 있는 것이다.

코코지의 설문조사에서 특히 젊은 엄마의 스크리 육아의존도가 높았는데, 20대 부부의 58.5%가 아이에서 스마트폰 영상을 보게 했다. 1세 이하 자녀 부모(36.1%)보다 만2세 자녀 부모(63.1%)의 의존도가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것도 특이할 점이다.

코로나 이후 스크린 육아 의존도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1.8%가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스크린 육아에 의존하는 이유로는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서33.4%로 가장 높았고, ‘영상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서’ 27%,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서’ 20.8%가 뒤를 이었다.

자녀 연령별로는 만3세 이하의 부모들은 아이가 떼를 쓰거나 부모의 지도를 잘 따르지 않아서(41.2%)’, 4~6세 부모들은 영상 콘텐츠의 대체재를 찾지 못해서(3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자료=코코지 제공)
코코지의 '스크린 육아' 관련 설문조사 결과 (자료=코코지 제공)

집중력 감소 및 집중력 감소가장 걱정해

영유아 부모 10명 중 6명은 스크린 육아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스크린 육아로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스크린 육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8%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스크린타임(가만히 앉아서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으로 인해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는 집중력 감소 및 주의력 결핍(25.4%)’을 꼽았다. 스마트기기 중독(23.2%), 안과 질환(17.8%), 언어 발달 및 사고력 지체(12%), 정서 문제 및 폭력성 증가(10.8%)가 뒤를 이었다.

스크린 육아로부터 벗어나고 싶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1.4%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유아 스크린타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0.6%그렇다라고 답해, 영유아 부모들은 스마트폰 영상 시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영상을 대체할 수 있는 육아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각 자극 오디오 플레이어가 대안?

노스웨스턴 대학교 신경생물학 교수 니나 크라우스는 소리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건 뇌의 가장 복잡한 기능 중 하나라며 뇌가 소리에 반응하는 모습이 곧 뇌의 건강과 학습 능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가 소리 자극을 통한 의미 형성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해주어야 하는데, 글을 읽지 못한다면 들려주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단어를 익히고 뇌의 작업 기억을 훈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개념 영유아 교육용 오디오 플레이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키즈 오디오 콘텐츠 스타트업코코지는 청각 자극이 소리를 듣고 이해하고 상상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신체 활동과 두뇌 활동, 언어 발달 등을 돕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를 개발했다. 스크린 대신 영유아 오디오 플레이어를 통해 육아 고민을 줄여 보겠다는 의도다.

집 모양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오디오 콘텐츠가 담긴 귀여운 캐릭터 아띠로 구성된 이 제품은 아이들이 캐릭터 아띠를 통해 부모의 도움 없이 직접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수 있어 스크린타임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코지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띠를 시작으로 영어·과학 등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되는 교육용 콘텐츠로도 확장하고 있다. 하반기엔 코코지 하우스 오디오 플레이어와 연결해 이용 가능한 키즈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런칭할 예정이다.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는 미국의 IDEA, 독일의 iF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Red Dot Design Award, 2022)’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시각적인 디자인, 기능성, 안전성,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평가 등 제품의 혁신성과 퀄리티를 평가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코코지는 2022년 국내 레드닷 어워드 수상자 중 유일한 스타트업 수상자이기도 하다.

코코지 박지희 대표는 설문조사를 통해 영유아 부모들의 스크린 육아에 대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하고 재미있는 오디오 콘텐츠는 스크린 육아 의존도를 줄이면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부모들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코코지 서비스를 통해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양질의 오디오 콘텐츠와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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