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임현창 교수] 치아 건강을 부탁해 10편 ‘치주질환’
[경희대치과병원 임현창 교수] 치아 건강을 부탁해 10편 ‘치주질환’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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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치과병원 임현창 교수와 함께하는 치아 상식
우리가 몰랐던 치아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어느 날부턴가 음식을 먹을 때 잇몸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 치과에 가보니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 증상이 심하지 않아 치료가 금방 끝나긴 했지만 언제 또 다시 이가 시려올까 생각하면 내심 치아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시간에는 이렇게 이가 시려오기 시작하는 독자분을 위해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임현창 교수와 함께 ‘치주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도록 하자.

1. 치주질환이란 무엇인가요? 

치주질환은 기본적으로 잇몸질환, 잇몸병, 풍치와 같은 말이다. 일부 어르신들은 입염, 잇염 등으로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같은 질환을 칭한다. 치주질환은 ‘침묵의 병’ 혹은 ‘침묵의 암살자’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치주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본인이 아주 예민하지 않으면 잘 알기 어렵다는 데에서 기인하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싼 치아주위조직인 잇몸, 잇몸뼈, 치주인대 등에 질환으로 잇몸뼈가 흡수되고 잇몸이 줄어들게 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궁극적으로 탈락되게 만든다. 이 과정 중 염증으로 인해 ▲잇몸에서 피나 고름이 나거나 ▲잇몸이 없어지면서 치아가 시리게 되고 ▲치아가 적절하게 지지되지 못해 씹을 때 불편감을 야기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그 밖에도 잇몸이 가렵다거나 묵직한 느낌이 든다거나 하는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는 통계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시스템 자료를 참고해 보면 2021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총 환자 수 1740만6772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이에 대한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총액도 1조7835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 진행 과정. (자료제공=파나소닉)
치주질환 진행 과정. (자료제공=파나소닉)

2. 치주질환은 왜 생길까?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할 경우 치석, 치태 등이 치아 주위에 쌓이면서 해당 부위에 치주질환 원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잇몸에 국한된 염증을 유발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잇몸 하방의 잇몸뼈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후 치주질환이 진행되면서 입안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던 세균 조성이 깨지게 되는데, 치주 질환자의 입안에는 P. gingivalis와 같은 특정 세균의 비율과 양이 증가되어 있다. 또한 전신적인 상태도 치주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조절되지 않은 당뇨가 있을 경우 치주질환의 심도가 더 심해지게 된다.

이 밖에 흡연의 경우도 치주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때로는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3. 치주질환은 어떻게 치료할까?

치주 치료의 가장 기본은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을 통해 잇몸 상방에 존재하는 치석과 치태 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인자를 제거한다. 이후 별도의 과정을 통해 잇몸 하방의 염증 조직과 치석, 치태를 제거하는 비수술적 치주 치료를 하게 된다.

여기까지 치료를 한 후 많은 환자들은 정기 관리 단계로 넘어 가게 되는데, 일부 환자들은 추가적으로 잇몸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손상된 치주조직을 재생하는 수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만약 치주질환이 너무 심해 보존이 어려운 치아가 있는 경우 치주 치료와 더불어 발치를 하게 되며, 이 경우 치주 질환 치료 후 치과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 등의 재건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임상강사

-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임상조교수

- University of Zürich, Clinic of Reconstructive Dentistry, 연구장학생

- 대한치주과학회 총무실행이사

-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국제기획이사

-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부교수 (현)

<저서>

- 치주비타민(2017)

- Minimally Invasive Sinus Surgery: New Implant Treatment Protocols for the Posterior Maxilla(2017)

- 치주과학(2020)

- Bone Augmentation by Anatomical Region: Techniques and Decision-Making(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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