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성, 우리 손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
“우리 위성, 우리 손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 대한민국 우주 시대 개막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22 10: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대한민국 우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대한민국 우주 시대가 열렸다.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가 열렸다.

이번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EU,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 이상의 페이로드를 우주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세계 7번째 우주 강국으로 올라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이하 ‘항우연’)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 21일 오후 5시 10분에 발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2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운송 능력을 확보하고, 자주적인 국가 우주 개발 역량을 온전히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며 “오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추가적인 반복 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4시 정각에 발사된 누리호는 예정된 시퀀스대로 4시 14분 성능검증 위성, 4시 16분 위성 모사체가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누리호에서 분리된 성능검증 위성은 남극 세종과학기지와의 교신도 성공했다. 해당 교신은 4시 42분 23초부터 11분간 이어졌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1.5t급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으로 연료와 산화제를 포함한 총 무게는 200t이며 길이는 47.2m, 최대 직경은 3.5m에 이른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해 10월 21일 이뤄진 1차 시험 발사에서 이륙 후 1단, 페어링, 2단 분리 등은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3단에 장착된 7t급 액체엔진이 당초 목표했던 521초보다 46초 이른 475초에 조기 연소 종료됐다.

이에 위성모사체는 고도 700km의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궤도 유지에 필요한 7.5km/h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대한민국 우주 시대가 열렸다.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이후 지난해 12월 29일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 1차 시험 발사의 위성 모사체 궤도진입 실패원인으로 “누리호의 3단 산화제탱크 내부에 장착되어 있는 헬륨탱크의 고정장치 설계시 비행 중 부력 증가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환석 조사위원장(항우연 부원장)은 “3단 산화제 탱크 내부에 장착된 헬륨 탱크 고정장치를 설계할 때 지상에서의 부력은 고려했지만 실제 비행할 때엔 최대 4.3G(G는 표준 중력 가속도 단위·1G는 지상에서의 중력) 가속도가 발생했다”며 “지상 상황의 부력만 고려하다 보니 최대 가속도인 4.3G에서의 부력을 고려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은 “지상에서만 실험을 진행하다 보니 비행 상황에 대한 고려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누리호 2차 시험발사는 당초 5월 19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1차 시험발사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래 계획으로부터 한 달 가량 연기된 6월 15일로 결정됐다. 이후 지난 15일 오전 7시 20분부터 누리호는 발사대로 이송돼 오전 11시 30분경 기립 및 고정 작업까지 마쳤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2시 경 1단부 산화제 탱크 레벨 측정 시스템에 이상이 발견되면서 누리호 발사 역시 연기됐다. 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진 누리호는 이후 본격적인 점검을 거쳐 이상이 생긴 부품을 교체했으며, 21일 16시 예정대로 2차 발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발사 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과학기술인, 산업체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