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모, 출산 중 사망확률 높다
고령산모, 출산 중 사망확률 높다
  • 김아름
  • 승인 2012.11.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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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임신이 임신 중 사망확률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2011년 사망원인 보완조사 결과(영아·모성·출생전후기 사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모성사망비는 17.2명으로 2010년에 비해 9.2% 증가했다.

가임기 여성 10만 명 당 모성사망자수를 나타내는 모성사망자수를 나타내는 모성사망률 역시 2009년 0.22명에서 지난해 0.30명으로 늘었다.

▲ 사진=통계청, 모성사망비 비교

 

이 조사 결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10년 한국이 모성사망비가 15.7명인데 반해 OECD 평균은 9.3명인 것. 약 1.5배를 넘은 수치다.

여성이 가임기간 중 임신이나 분만으로 사망할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생애모성사망위험’ 역시 2009년 가임여성 5377명당 1명에서 2011년 3897명당 1명으로 크게 늘었다.

40대 산모, 20대 산모 사망확률보다 8배 많아

▲ 사진=통계청, 연령별 모성사망비

 

특히 40대 이상 고령산모는 아이를 낳다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세 이상 산모의 모성사망비는 출생아 10만 명 당 79.7명으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다. 다른 연령대를 살펴보면 24세 미만 15.5명, 25~29세 10명, 30~34세 12.4명, 35~39세 30.1명이다. 20대 후반과 비교하면 40대 산모들은 약 8배 이상 사망 확률이 높은 것.

모성사망은 △분만 후 출혈 △산과적 색전증(분만 중 혈액이 굳어 혈관이 막힘) △분만힘의 이상 △단백뇨 및 고혈압성 장애 △자궁무력증(자궁이 수축하지 않음)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색전증으로 사망한 경우는 2009년 12명에서 2011년 22명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분만 후 출혈로 사망한 경우는 2009년 11명에서 2011년 3명으로 줄어들었다.

의료기술 발달, 영아 사망 낮춰

모성 사망률이 증가한 데 반해 영아 사망은 감소하고 있다.

▲ 사진=통계청, 영아사망률 비교

 

지난해 우리나라 영아사망자수는 1435명으로, 2010년에 비해 4.8%(73명) 줄었다. 영아사망률(출생아 1000명당) 역시 3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영아사망률은 OECD 34개국 평균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영아사망률은 평균 3.2명으로 OECD 평균인 4.3명에 비해 낮았다.

특히 여아의 영아사망률은 지난해 기준 2.7명으로, 남아의 3.4명에 비해 훨씬 낮았다.

영아사망률은 산모의 나이가 20세 미만(1000명당 11.3명)이거나 40세 이상(5.1명)인 경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가 20세 미만인 경우 신체적 미성숙 등이, 40세 이상인 경우는 저체중아와 조산아 경향이 높은 것이 영아사망률을 높이는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모성사망비는 최근의 결혼문화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에는 30대 이후 결혼·임신·출산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하지만 현재는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 연령도 늘어나 고령임신·산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산모는 합병증 발병, 산후출혈, 자궁수축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20대 산모보다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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