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험료 비싼 전기차...보험사 특약 ‘관심’
평균보험료 비싼 전기차...보험사 특약 ‘관심’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6.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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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전기차 보험 가입대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 특성상 사고율이나 평균 수리비가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약도 보험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용 전기차의 계약 건당 평균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지난 2018년보다 24만2000원(34.5%) 늘었다.

이는 비전기차의 평균보험료 76만2000원보다 18만1000원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의 차량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전기차 사고율은 18.1%로 비전기차보다 2.1%p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비가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균 수리비도 높았다. 지난해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보다 약 30.2% 높은 수준이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교체 비용이 비싸고 전자제어 장치와 센서 등 전자장치 수리비도 높게 책정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가 부족해 부분 수리가 곤란하고,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다양한 특약 나와...배터리 파손·사고 등 중심

이처럼 전기차 보험료와 수리비 등이 예년보다 오르고 있고, 비전기차보다 높다는 소식에 보험업계는 지난해부터 관련 상품을 재차 강조하는 모양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3월 출시한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은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됐을 때 새로운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차량 수리비를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하는 ‘초과 수리비용 지원 특약’을 해당 상품에 신설했다. 충전소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 견인 무료 서비스 거리도 기존 60km에서 100km로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배터리 충전 사고를 보장하는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했다.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에서는 별도 특약 없이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와 차량 손해를 보장한다. 해당 보험 가입자는 배터리 충전 중 감전사고가 일어나거나 화재, 폭발 등으로 다쳤을 때 자기신체사고나 자동차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

아울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특약은 전기차 배터리가 파손돼 새 배터리로 교체해야 할 때 지급 기준에 따라 기존 배터리의 감가상각 금액을 보상한다. 또한 새 부품을 포함한 수리비용이 보험가액보다 높다면 보험가액도 한도로 보상한다.

KB손해보험도 배터리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장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자는 배터리 파손 사고 시 감가상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접 지불할 필요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자기신체사고 보상 특약’에 가입한다면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충전 중 감전·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하지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와 관련해 통일된 진단이나 수리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전기차의 고유위험으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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