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9편 ‘모유 수유’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9편 ‘모유 수유’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6.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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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출산을 앞둔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모유 수유’다.

흔히 알려진 바로는 모유를 먹는 아기가 병치례도 적게하고 더 건강하다고 하는데 혹시 내가 한약을 먹어도 될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 모유 수유에 대해 알아보자.

1. 초유에는 어떤 성분이 있고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이 가나요?

출산 후 2-4일까지 나오는 진하고 젤 같은 노란색 모유를 초유라고 하는데 신생아의 위장이 커짐에 따라 분비량도 비례해 증가한다.

초유는 성숙유보다 단백질, 미네랄, 면역학적 인자가 높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게 들어 있다. 초유는 영양학적 이점보다 면역학적 이점이 더 큰데 일차적으로 장벽을 코팅해서 병원체가 부착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풍부한 백혈구와 면역글로불린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초유가 가진 면역학적 이점이다.

이 밖에도 빌리루빈이 축적된 태변 배출을 돕고 위장관에 비피더스균이 자리잡게 도와줌으로써 건강한 장내환경을 조성해준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모유수유할 때 엄마들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모유량이나 모유의 성분 중 탄수화물, 단백질, 세포조성, 면역인자는 엄마의 식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모유의 총지방량 역시 식이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지방산 종류는 식이에 따라 달라지며 지용성비타민도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트랜스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기질과 수용성 비타민은 엄마의 식이에 따라 결핍이 생길 수 있다. 엄마가 엄격한 채식만 하는 경우 모유에 비타민 B12가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아기에게 악성 빈혈이나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달걀, 우유 등 어떤 동물성 단백질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비타민B12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 엄마의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 다양한 맛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 모유수유에 권고되는 특정 음식은 없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되 수유를 위해 하루 500cal 정도 더 섭취하면 된다.

3. 모유수유할 때 엄마가 한약을 먹으면 아이에게 가지 않을까요?

초유가 나오는 산후 4일간은 유선세포 사이의 간격이 넓어 약물이 모유로 넘어가기 쉽지만 대부분의 약물은 낮은 농도로 모유에 존재한다. 특히 약물 성분 중 지용성이 높을수록 모유에 잘 유입되고 수용성이 높을수록 모유로 이행되지 않는다.

한약을 탕제로 복용하는 경우 물로 추출한 성분이 많아 모유로 잘 유입되지 않으며, 이행유가 나오는 4일 이후는 유선세포 간격이 없어지며 모유로 가는 약물의 양이 더욱 줄어들게 된다.

산후 초기에 오로 배출과 회복을 위해 생화탕을 많이 복용하는데 2013년에 발표된 “산모의 한약 복용이 모유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생화탕을 복용한 산모 20명의 이행유에서 당귀의 지표물질인 decursin이 검출되고 감초의 liquirtin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decursin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료가 64ppb로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산후 다용 탕약은 아이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며, 산후 4일 이후부터 복용하는 경우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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