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정한 회장 “여성기업제품 판로확대에 집중”
[인터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정한 회장 “여성기업제품 판로확대에 집중”
  • 김정아 기자
  • 승인 2022.05.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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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내 여성기업정책실 절실”
7월 첫째주 ‘제1회 여성기업주간’ 30여 행사 운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정한 회장.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이정한 회장.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정아 기자] 여성기업을 대변하며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올해 이정한 비와이인더스트리 대표가 3년 임기의 제10대 회장직을 맡았다. 이 회장은 취임과 함께 17개 지회를 방문하고 16개 여성기업 현장을 살피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여성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임기 내 여성기업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를 정부에 제안하고, 여성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성기업 상생 플랫폼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다.

Q 올해 임기를 시작하며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셨다. 그간의 활동과 소감은?

A 취임 이후 많은 여성 CEO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소통할수록 배우는 것도 많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되더라. 또 지난 5개월 동안 관련 정부부처, 공공기관, 금융기관 수장들을 부지런히 만나 여성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 구축을 위해 의미있는 성과들을 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 여성기업 대출금리 인하, 여성기업 발전을 위한 지정기부금 유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여성기업 수의계약 한도 상향 조정 추진 등이 이뤄졌다.

특히, 대기업·공기업과 여성기업을 직접 연결하고, ESG경영을 함께 실현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대기업·공기업의 1차 밴드에 여성기업은 거의 없다. 2, 3, 4차 정도에서 납품하게 되는데 그만큼 단가가 떨어진다. 여성기업이 이곳과 직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여성기업의 수익구조에 도움이 많이 된다. 여성기업에게 대기업·공기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그들이 보유한 노하우와 장점을 습득하고, 국내외 판로 인프라를 활용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Q 우리나라 여성기업의 현황은 어떤가. 또한 여성기업인이 경영상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 여성기업 수는 현재 277만개로 전체 기업의 40%를 넘어서고 있다. 그중 61000여 개 기업이 우리 협회를 통해 여성기업확인서를 발급받아 활발히 사업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해 아직 더 많은 발전과 성장이 필요하다. 여성경제연구소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현재 여성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판로확대이고, 가장 필요한 정부정책도 판로확대이며,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정부정책도 판로확대로 밝혀졌다.

판로확대와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고도의 전략, 폭넓은 네트워크와 탄탄한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업활동에 남성보다 뒤늦게 뛰어든 여성기업은 대부분 정보를 주고받을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자본 규모와 투자유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더불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도화시킬 전문 기술인력 확보에도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정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16개 여성기업 현장을 돌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이정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16개 여성기업 현장을 돌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Q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에서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임기 중 실행할 중점사업도 소개해 달라.

A 협회는 시대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여성기업의 비대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TV홈쇼핑·라이브커머스·SNS마케팅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과 여성기업의 해외판로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W-디지털판로지원사업여성특화제품 해외진출 One-Stop 지원사업등으로 여성기업의 국내외 판로확대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 직접적인 입점지원과 바이어 연결, 사업비·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여성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여성기업 제품판매, 네트워킹, 정보교류 등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여성기업 상생 플랫폼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 여성기업 임직원을 위한 공동구매 플랫폼 여우핫딜오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Q 지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여성기업 활성화와 여성 경제활동 확대가 인구문제,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라고 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A 여성기업의 여성근로자 고용 비율은 70%로 남성기업의 두세 배에 달할 만큼 여성기업은 여성근로자 고용에 적극적이다. 또한 2017년 한국은행 연구에 의하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1% 증가하게 되면 출산율이 0.30.4% 상승한다는 결과가 있다. 여성기업 육성은 명백히 출산율 제고와 매우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여성기업이 성장할수록 더 많은 여성에게 고용안정과 적정한 임금이 돌아가게 되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증대와 경력단절 보완을 통해 출산율 제고와 노인부양 문제 해결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와 사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에게는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임신, 출산, 육아, 사회인식, 구조적 문제 등 많은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사회의 더 많은 제도적·문화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협회는 여성경제연구소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조사를 지속해 여성의 창업지원과 여성기업 및 여성경제 활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안을 정부에 꾸준히 건의할 계획이다.

Q 여성기업 중 연매출이 30억 이상인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가.

A 여성기업이 더 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적극적인 기술지원과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연구해 우리 여성기업에 맞게 접목시키는 연구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줄 총괄조직이 최우선으로 요구된다.

여성기업은 전체 기업수의 40%를 넘어설 만큼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며, 여성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부처조직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

여성기업은 남성과 다른 산업구조와 여성 경제활동에 관한 사회의 인식, 여성 결혼연령과 출산 자녀의 수,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의 정도, 자녀들에 대한 육아 등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단순 중소기업정책이 아닌 다른 차원의 종합적인 접근과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내 여성기업정책실신설을 정부에 꾸준히 요청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새 정부에 중소벤처기업부 내 여성기업정책실 신설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지난 4월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새 정부에 중소벤처기업부 내 여성기업정책실 신설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공)

Q 양질의 여성창업이 여성기업 발전의 한 방법일 수 있는데... 협회 차원의 지원이 있는가.

A 협회는 전국 18개 지역에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창업 3년 미만의 여성기업 및 예비 여성창업자를 입점시키고, 그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지역 센터를 방문해서 보니 몇몇 일부 센터는 시설이 노후되고 유흥지역에 위치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무척 안타까웠다.

기업 창업 후 3년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여성이 기업활동에 전념하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는 창업보육실을 안전하고 여성친화적인 시설로 바꿔 창업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 여성창업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 기준 전체 창업기업의 46.6%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여성 기술기반 창업이 무척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하는 여성창업경진대회의 경우 지난해 1300명이 참가하는 등 매년 1000명 이상 참여해 창업에 대한 여성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기업·단체의 협력을 추진해 여성창업경진대회의 상금을 높여 실력 있는 여성창업기업의 발전과 성공을 지원하고, 그들의 동기부여를 고취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Q 7월 첫째 주 여성기업주간이 진행된다. 첫해인 만큼 사회적인 기대가 크다.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A 여성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판로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요 백화점, 온라인몰,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여성기업제품 판촉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 판촉전에 신세계·현대·롯데·위메프·티몬 등 국내 굴지의 기업과 중소기업유통센터·공영홈쇼핑이 함께해 여성기업을 위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여성기업 주간 내내 동시다발적으로 판촉전을 진행해 여성기업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여성기업 매출 활성화에 기여해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기업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 밖에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여성기업인을 포상·격려하고, 여성경제포럼, 국회 정책토론회, 일자리 허브 매칭대회 등 전국적으로 30여 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회 여성기업주간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여성의 창업지원과 여성기업 육성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과 지지가 모여,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크게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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