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단식 중단...“살아서 끝까지 싸울 것”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 단식 중단...“살아서 끝까지 싸울 것”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5.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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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53일차, 건강 문제로 농성 중단
화섬식품노조 등, 릴레이 단식 이어 간다
19일 단식 중단 기자회견에서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19일 단식 중단 기자회견에서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50일이 넘게 이어진 단식이 멈췄다. 서울 양재동 SPC 그룹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온 임종린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단식 53일차인 19일,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 지회장을 비롯한 화섬식품노조와 민주노총,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 중단이 요구 사항이 협의가 됐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지회장은 건강 문제로 이날 단식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국 파리바게뜨시민대책위 대표는 “신체적인 한계를 넘은 힘겨운 투쟁, 참으로 고독한 싸움이었다”면서 “자신을 희생한 투쟁에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중단이 투쟁 중단이 아니다. 이제 투쟁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자본 사이의 대결”이라고 덧붙였다.

권영국 파리바게뜨시민대책위 대표. (사진=황예찬 기자)
권영국 파리바게뜨시민대책위 대표. (사진=황예찬 기자)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임 지회장이 53일 단식 투쟁을 하며 요구한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보장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법 파견을 하지 말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는 것이다. 이 단순한 요구를 들고 이렇게 긴 시간을 투쟁해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임 지회장은 연차와 복원휴가 사용, 점심시간 1시간 보장, 임신 시 유급 휴직 보장 등 제빵기사도 적정 노동권을 누릴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노조의 투쟁이 이어지자 회사 측에서 노조원을 괴롭히거나 탈퇴를 요구하는 등 노조를 탄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 고용노동부는 SPC 그룹이 운영하는 자회사 피비파트너즈 임직원 6명을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임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살아서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마음으로 단식을 접는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고, 단식을 끝내면 관심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주변의 만류에도 단식을 포기하지 못했다”면서 “조합원들도 살아서 노조를 지키자 이야기하고,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우리 문제를 알리며 끝까지 투쟁하자고 이야기해 주셔서 그 연대의 힘을 믿고 투쟁하려 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임 지회장은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와 화섬식품노조는 임 지회장의 뒤를 이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과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친구들’을 비롯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임종린 지회장. (사진=황예찬 기자)
기자회견을 마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임종린 지회장. (사진=황예찬 기자)
화섬식품노조와 민주노총 등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화섬식품노조와 민주노총 등 관계자들이 19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황예찬 기자)
화섬식품노조 등은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황예찬 기자)
화섬식품노조 등은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황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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