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청와대...나들이 장소로 어떨까
문 열린 청와대...나들이 장소로 어떨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5.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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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건물 내부는 출입 못 해
“매점 등 휴게시설 적어 아쉬워”
지난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청와대 본관. (사진=황예찬 기자)
지난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청와대 본관. (사진=황예찬 기자)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0일부터 청와대가 개방됐다. 당분간 방문객이 하루 최대 3만9000명까지로 제한되고, 사전 신청을 해야 하지만 연일 많은 방문객이 청와대를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본관·관저 등 직접 눈에 담는다

방문객은 청와대 사랑채 쪽으로 들어와 영빈문으로 입장하거나 본관 앞 정문, 춘추관 앞 춘추문으로 입·퇴장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에게 발송된 바코드를 입구에서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안내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줘도 된다.

청와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전 신청 바코드를 확인하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청와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전 신청 바코드를 확인하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출입구 근처나 청와대 안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청와대를 찾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가장 가까운 영빈문으로 입장하는 방문객들이 가장 많았다.

영빈관 앞을 지나면 정문에서부터 대정원, 본관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넓은 공간이 나온다.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된 청와대의 상징인 만큼 방문객도 대부분 이곳으로 몰렸다. 본관을 정면에 두고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방문객들이 본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그동안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관저 공간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황예찬 기자)

대통령과 그 가족이 거주했던 대통령 관저도 인기다. 보안 문제로 건물 안쪽까지 들어가거나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외부에 거의 개방되지 않았던 공간이라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 도심 속 쉼터 될까...“휴게 공간 부족해 아쉬워”

번듯한 건물 사이, 군데군데 녹음이 우거진 곳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본관과 관저 사이에 있는 소정원에는 작은 연못이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 관저에서 상춘재로 내려오는 길에는 작은 계곡처럼 물길이 흘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땀을 식힐 수 있다.

청와대 방문객들이 소정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황예찬 기자)
상춘재 옆에는 물이 흐른다. (사진=황예찬 기자)

상춘재 앞 녹지원은 당분간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우선 이달 14~15일과 21일에는 ‘웃음 톡! 희망 톡! 비눗방울 톡톡!’이라는 주제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오는 21일까지 ‘푸른 봄, 푸른 향기’라는 주제로 젊은 감각의 현대국악 공연이 열릴 예정(일 2회, 21일에는 4회)이다.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는 당분간 문화 공연이 열린다. 150여년 수령의 한국산 반송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사진=황예찬 기자)

춘추관 앞 헬기장에는 텐트와 빈백이 들어서 마치 캠핑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와대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오는 21일까지 ‘날아라, 줄광대!’라는 이름으로 줄타기 연희단 공연이 진행(일 2회, 20~21일에는 3회)된다.

춘추관 앞 헬기장은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바뀌었다. (사진=황예찬 기자)

다만 넓은 청와대 경내에 비해 쉼터나 휴게 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와 함께 청와대를 찾은 한 방문객은 “음료수를 사거나 잠시 들어가 쉴 만한 실내 휴게실이 보이지 않아 힘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안에는 본관과 관저 사이, 수궁터 앞에 쉼터가 있지만 4만명에 가까운 일 방문객 수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달 22일까지 여러 행사를 포함한 특별 개방으로 운영된다. 정부는 오는 23일부터는 청와대 운영기획 추진위원회를 꾸려 관리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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