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깨가 툭’…재발 쉬운 습관성 어깨탈구
[칼럼] ‘어깨가 툭’…재발 쉬운 습관성 어깨탈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5.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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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정성훈 원장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정성훈 원장

나이를 가리지 않는 어깨질환이 있다. 바로 ‘어깨 탈구’다.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탈구는 대체로 뼈만 다시 맞추면 괜찮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어깨탈구는 연골과 인대, 뼈까지 정상위치를 벗어난 심각한 어깨질환으로 방치하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진 관절이자 360도 가까이 회전하며 움직이는 특성상 운동 범위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자리한 상완골이 어깨에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어깨가 빠지는 원인은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직업상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운동선수와 같은 직업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는 강한 충격으로 외상을 입거나 순간적인 힘으로 어깨 관절이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어깨 관절이 남들보다 약한 것도 원인이 된다.

어깨 탈구가 처음 발생하면 대개 극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습관성 탈구로 발전하면 통증은 점점 줄어든다. 한 번 탈구되어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을 입게 되면 부종이나 어깨 마비 등의 증상으로 번질 수 있기에 방치는 피해야 한다.

만약 습관성 어깨탈구를 오랜 시간 방치하면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관절와순, 인대 등의 파열로 발전할 수 있고, 특히 10대와 20대에서 발생한 외상성 탈구는 40대 이후 재발 확률이 높다.

갑자기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섣불리 뼈 위치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반대 손이나 수건 등으로 팔을 감싸 부상 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바로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자칫 혈관이나 인대, 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탈구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어깨 관절 근육 운동을 통해 습관성 탈구로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도 팔을 과도하게 벌리거나 만세 자세를 해야 하는 운동은 수개월 정도 피할 것을 권장한다.

습관성 어깨 탈구로 진행된 상태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 시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어깨 탈구를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구조물을 봉합하고, 복원해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어 탈구가 일어난다면 회전근개파열 봉합술이 필요하다. 관절와순이 파열되어 발생된다면 관절와순파열 봉합술을 시행하고, 어깨가 불안정하다면 탈구 정복술을 시행하는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습관성 어깨 탈구 예방을 위해서는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한 후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어깨 관절이 약해지지 않도록 어깨 관절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글: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정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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