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주택 이익...건설사 부진, 일시적일까
흔들린 주택 이익...건설사 부진, 일시적일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5.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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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DL이앤씨, 아쉬운 1분기...향후 전망은
GS건설 사옥인 '그랑서울'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 사옥인 '그랑서울' 전경 (사진=GS건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상장 기업 대부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요 건설사 실적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새 정부 출범 시점과 맞물려 주택 공급 정책 등 부동산 관련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후 실적 향방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 중 GS건설은 지난 1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2조3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35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보다 13.1% 줄었다. 컨센서스보다도 1800억원 가량 낮은 실적이다.

이는 일부 예정원가 미확정으로 주택 마진이 흔들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은 미루고 선제적으로 착공을 시작한 1만여 세대의 현장 일부에서 예정원가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 실적 하회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예정원가가 확정되지 못한 이유는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소가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작용하는 리스크라고 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 주가 부진에 대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과 전사 이익 감소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DL건설을 자회사로 둔 DL이앤씨 역시 같은 이유로 1분기 성적표가 좋지 못하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145억원, 영업이익은 1257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37.1% 줄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DL건설의 매출과 이익 부진과 DL이앤씨의 주택부문 원가율 증가를 꼽는다. DL건설은 지난해 착공 부진으로 매출이 20% 이상 감소하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감소, 물류센터 공사 등 원가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대폭(1Q21 630억원 →  1Q22 39억원) 줄었다.

다만 수주를 더 확보하고 주택 분양에서 성과를 낸다면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장문준 연구원은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에도 DL이앤씨 별도 실적은 플랜트, 토목 부문 이익률 개선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투자매력을 확실히 높이기 위해서는 2개 분기 이상의 수주 개선과 추세적 수주잔고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1분기 DL이앤씨와 DL건설 연결 주택 분양 실적이 3000세대에 그친 만큼 2분기 1만 세대 이상의 분양 계획에 대한 실질적 성과 여부가 연간 가이던스(약 3만3000세대) 달성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에 대한 전망도 같은 이유로 우려보다는 기대에 가깝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사업 위주의 매출 포트폴리오 변화로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율 이슈에 가려진 양호한 수주 성과, 가파른 주택 매출 증가, 신사업의 꾸준한 확대, S&I 편입 효과, 2분기 이후 증익 구간 진입 등에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차기 정부 출범, 6월 지방 선거 전후로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정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주요 건설사가 1분기 부진을 딛고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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