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7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17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5.03 10: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하고,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성인들에게만 적용되던 코로나 블루가 소아기 아동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밤낮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 아이의 우울증 및 이에 대한 한방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이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우울감과 짜증을 자주 호소해요. 우울증일까요?

사춘기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는 급격한 성장과 2차 성징을 보이고, 정신적으로는 어릴 때보다 추상적 인지가 발달하고 독립적인 성격으로 변화하며 정서적인 불안정도 보이게 된다.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정서적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우울’인데 지속적인 우울은 단순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안,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와 관련된다. 나아가 심각한 경우에는 흡연, 술, 약물 의존 및 자살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소아의 우울증은 불쾌한 기분이나 흥미 저하 같은 전형적인 우울 증상보다 신체 증상, 파탄 행동, 학업 문제 등으로 나타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에서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 기분이나 관심의 변화: 많은 시간 동안 우울하고 짜증이 많으며 지루해하고 만족이 적다.

② 수면 장애: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오랫동안 잔다.

③ 식욕이나 체중 변화: 식욕부진으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편식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④ 열등감이나 죄책감: 자신을 과도하게 비판하고 부정적인 자아 인식을 보인다.

⑤ 정신운동 지연: 느리거나 짧게 말하거나 대답까지 오래 걸리며 집중력이 저하된다.

⑥ 죽음 혹은 자살 사고: 삶의 의욕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⑦ 활력 저하: 피로를 자주 호소하고 귀찮아한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2. 소아 우울증에 대한 한방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한의학에서 우울은 간의 기운이 뭉쳐서 발생한다고 본다.

반응이 느리고 열등감이 있으며 옆구리 통증이 있는 경우 간의 기운이 뭉치고 소통이 안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간을 소통시키는 시호소간산, 분심기음 등을 사용한다.

쉽게 화를 내고 공격 행동을 보이며 변비가 있는 경우 간의 기운이 뭉치고 화가 많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간의 화를 내려주는 사청환, 황련해독탕 등을 사용한다.

쉽게 피로하고 식욕이 없으며 살이 빠지는 경우 간의 기운이 뭉치고 비위가 약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간을 소통하고 비위를 보강하는 장아음, 사물탕 등을 사용한다. 

3. 우울증이 있는 아이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취미를 권유하거나 유머, 희극, TV 예능 등을 접하게 하여 자주 웃게 하는 방법으로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귀의 혈자리를 자극해도 우울증의 극복에 도움이 되는데, 미주신경이 많이 분포한 귀의 맞둘레 안쪽을 자극하면 기분을 전환하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어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우울증에 효과를 보인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