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500억원대 횡령사고...주가 하락 이어질까
우리은행, 500억원대 횡령사고...주가 하락 이어질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4.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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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당시 ‘엔텍합’ 자금이었나
(사진=우리은행 제공)
(사진=우리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우리은행 직원이 수년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내부 감사 결과 기업개선부 차장급 직원이 지난 2012년부터 6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약 500억원의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횡령한 자금은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대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009년 11월 주채권은행이던 우리은행 주도로 대우일렉트로닉스 지분 매각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 4월 이란의 다야니 가문이 대주주로 있는 가전회사 ‘엔텍합’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엔텍합은 측은 계약금 500억원가량을 채권단에 우선 지급했다.

하지만 당시 채권단은 투자확약서가 불충분하다며 엔텍합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몇 년 후 동부그룹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넘겼다. 당시 채권단은 엔텍합이 인수대금 지급일을 지키지 못했다며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을 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엔텍합 측은 매각 과정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책임을 물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 결국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정부는 ISD(투자자·국가 간 중재)에서 첫 패소 확정판결을 받기도 했다.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우리은행 직원이 횡령한 자금이 당시 매각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맡았던 엔텍합 자금이라면 향후 횡령액 500억원을 엔텍합에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 시장에서는 당장 우리금융지주(316140) 주가가 약 2.6%(28일 오후 기준)대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경찰과 금융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1분기 순이익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우리은행 별도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800억원가량 늘어나는 등 호조세를 보이던 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횡령 의혹을 받는 직원은 현재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8일 오후 자세한 내용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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