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간신경종에 의한 발바닥 앞·발가락 통증
[칼럼] 지간신경종에 의한 발바닥 앞·발가락 통증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4.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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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발바닥, 발가락은 인체의 최하단에 위치해 체중을 온전히 받쳐주고 하중을 견디는 곳이다. 그래서 무리하여 걷거나 움직이면 발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만약 발바닥 앞쪽과 발가락에 심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이 찌릿하게 아픈 경우 흔히 알고 있는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족부질환은 통증의 부위에 따라 유형이 다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중에서도 중앙과 뒤꿈치 쪽에서 주로 통증이 나타나고, 지간신경종은 발바닥 앞쪽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발가락 지간신경종은 발에서 생기는 신경 압박 증후군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압박을 받아 두꺼워지고 섬유화돼 발의 앞쪽으로 뻗어 나가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증상은 주로 활동하거나 운동할 때 심해지고 신발을 벗고 안정을 취하면 완화된다. 발을 심하게 압박하는 작거나 볼이 좁은 신발 착용 시 다시금 증상은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의 양상은 발가락으로 통증이 뻗쳐 저리고 화끈거리며, 발바닥의 감각이 둔하고 답답한 느낌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 감각이 나타나고, 발가락이 저리다가 무감각해지는 신경 증상도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발 앞쪽 부분이 과도하게 압력을 받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발에 무리가 가는 경우, 발가락 사이의 물혹이나 지방종 등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등이다. 하이힐을 신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에서 시작돼 지간신경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잘못된 신발 착용이 주된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보존적인 치료로도 개선이 되지 않는 중증 상태라면 통증 원인인 신경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이후에 발가락 이상감각 등의 문제나 신경종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족부 전문의에게 진단 받고 수술을 진행할 것을 권한다.

발바닥 통증이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무리를 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의 제한이 커지고 불편해지는 만큼 병원에 빨리 방문하여 원인과 증상을 파악해 치료해 나가야 한다. 또 평소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볼이 넓고 푹신한 신발을 착용하면서 피로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글: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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