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연 칼럼] 삼칠일까지는 집안 일을 하지 말라
[최규연 칼럼] 삼칠일까지는 집안 일을 하지 말라
  • 온라인팀
  • 승인 2014.10.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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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오랜 시간의 진통과 힘든 출산,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서 움직이지 않고 누워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출산 후 계속 누워만 있으면 그만큼 회복이 더디게 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자연 분만 후 4~8시간이 지나면 산모는 앉거나 걸을 수 있다. 제왕절개 수술을 했더라도 하루 정도 지나면 걸을 수 있다. 

가능하면 이때부터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활동이 임신 이전 상태로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방광 기능 장애나 변비, 혈전증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단, 출산 후 갑자기 격하게 움직이면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움직임부터 시작해 매일 조금씩 활동양을 늘려 나가도록 한다. 

외출 역시 제한하지 않으나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한 온도차에 대비해 두껍고 긴 옷을 한두벌씩 더 챙겨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실내에서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운동을 하는 것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체조 후 가벼운 샤워와 차갑지 않은 음료를 통해 청결을 유지하고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안정적인 심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기를 출산한 바로 직후는 본인이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몸이 불어나 있다. 분만 2~3일 후, 제왕절개의 경우 약 한달 후 시작하는 산후 체조는 임신 전의 체중 내지는 몸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준다. 

산전 체조를 열심히 했더라도 복부의 근육이 임신으로 늘어나 있으므로 산후 체조는 늘어난 근육들을 다시 조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체조를 함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기분 전환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갖는 데도 도움이 된다. 편안하고 느슨한 옷을 입고, 침대나 요 위에서 일단 시작하자.

◇ 칼럼니스트 최규연 교수 프로필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 현재 자연주의출산 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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