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소아의 요로결석(신장결석)
[건강칼럼] 소아의 요로결석(신장결석)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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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여덟 번째 건강이야기
소아청소년과 이연희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연희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연희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소아의 요로결석(신장결석) 특징 

요로결석은 어른들에게는 꽤 흔한 질환으로 성인 남성의 경우 최대 10명당 1명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빈도가 높지만 소아에서는 드문 질환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아에게서 요로결석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응급실 및 병원의 방문 횟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아의 요로결석 원인은 성인과 달리 대사 이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주요 대사이상은 고칼슘뇨, 고옥살산뇨, 저시트르산염뇨(구연산염뇨), 시스틴뇨, 고요산뇨 등이 있습니다. 그중 고칼슘뇨와 고뇨산뇨증이 국내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아의 요로결석 발병률의 증가는 진단적 영상의학의 발달, 소아비만의 증가, 가공식품 섭취 증가로 인한 소금 섭취의 증가뿐만 아니라 미숙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약제 치료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요로결석은 왜 생길까요? 

요로결석의 형성과 크기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특정 이온의 소변 내 과포화 상태가 필요합니다. 과학시간에 비커에 소금을 넣고 녹여본 경험을 떠올려보면 다음날 물이 증발해서 비커 바닥에 하얗게 결정이 가라 앉아 있는 것을 보셨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소금 결정이 비커 바닥에 형성되는 현상이 과포화 상태에서 결정이 만들어지는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비커에 다시 물을 넣고 섞어주면 소금은 다시 녹게 되는 것처럼 소변에서 결정이 생기는 것에 중요한 요소가 바로 소변 양입니다. 이처럼 요로결석은 사람이 하루에 총 배설하는 소변 양, 돌을 형성하는 이온(예를 들면 칼슘, 수산, 요산 등)의 농도, 그리고 이러한 이온이 결정이 되는 것을 억제 또는 촉진하는 물질과 소변의 pH(산도) 등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집니다.

요로결석의 증상 및 관련 요인? 

주로 중고등학생 연령에서는 요로결석이 발생할 경우 성인처럼 급성 복통, 옆구리 통증을 호소할 수 있지만 유아 및 소아에서는 비 특이적인 통증 및 현미경으로 확인했을 때만 보이는 혈뇨가 관찰되는 등 다양하게 경우를 보입니다.

특히 결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 신장결석의 경우는 통증과 육안적 혈뇨와 같은 눈에 띄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현미경적 혈뇨만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소아 연령의 환아에서는 결석이 매우 커진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교검진에서 혈뇨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요로결석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상 혈뇨, 요로결석, 통풍, 신장질환 등의 가족력 있는 경우나 소금 섭취량, 비타민C, D의 섭취량이 많은 경우, 스테로이드, 이뇨제, 항경련제(Topiramate, Zonisamide)와 같은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서는 결석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하복부 통증이나 혈뇨가 있다면 이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에 함유된 수분을 포함한 연령별 하루 수분 권장량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 유아를 포함한 소아의 경우에는 신장결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진단해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적절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요로결석을 진단하고 자연 경과로 소실되는 환자부터 비뇨기과적 내시경시술을 받는 환자까지 다양한 임상경과를 보이지만 이들 환자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은 물의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양의 물을 마시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물을 잘 마신다고 하지만 실제 하루 경구 섭취량(밥, 물, 음료수 등)을 적어오도록 하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수분섭취를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식사량을 고려해 하루권장량의 물을 마시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식사에서 국, 밥 등으로 이미 수분섭취를 많이 한 경우에는 따로 섭취할 물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요로결석은 앞으로 유병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소 콩팥을 위해 값 비싼 식품, 약제보다 필요한 것은 하루에 필요한 수분 양을 잘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연희 교수 약력>

부산대학교 의학 석사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강사

현)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진료조교수

가톨릭대학교 의학과 박사과정

대한소아과학회정회원

대한소아신장학회정회원

현) 대한신장학회정회원

수상이력

2017 Best Poster Award, the korean society of nephr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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