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치태반’ 동반한 산모의 출산이 위험한 이유?
[인터뷰] ‘전치태반’ 동반한 산모의 출산이 위험한 이유?
  • 맹성규
  • 승인 2014.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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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 세브란스 병원 조희영 교수

 

최근 초혼이 늦어지는 추세인데다 신혼을 즐기고 싶어 과거에 비해 임신을 미루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 의학이 발달하고 운동 등을 통해 체력을 기르면서 마흔 살에도 건강하게 자연분만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임신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그 중에서 ‘전치태반’은 보통 자궁의 위쪽에 자리잡게 되는데, 아래로 내려와 자궁의 입구를 막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전 관리만 잘한다면 고령 임신부도 충분히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조희영 교수와 ‘전치태반’의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고령 임산부를 위협하는 ‘전치태반’이란?

"전치태반은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고 있을 때를 말하며,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전 전치태반은 자궁 출구가 태반에 의해 완전히 덮여 있는 경우다. 부분 전치태반은 자궁 출구가 태반에 의해 부분적으로 덮인 있는 경우다. 변연 전치태반은 태반 끝부분이 자궁 출구의 변연에 위치하는 경우다. 하위태반은 태반이 자궁 하절부에 착상됐으며 태반의 끝이 실제로 자궁출구에 닿지 않고 매우 근접해 있는 경우가 있다." 

- 35세 이상 임신 여성의 전치태반 가능성은?

"발생 빈도는 250~300분만 당 1명 꼴로 전치태반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 전치태반을 동반한 산모의 출산이 위험한 이유?

"전치태반이 있는 산모는 모두 제왕절개로 분만을 진행해야 한다. 임신이 진행함에 따라 자궁은 하절부와 상절부로 나뉘어 발달하게 되는데 전치태반의 경우 태반이 근육층 발달이 덜한 자궁의 하절부에 위치하게 된다. 정상 임신에서는 태반이 자궁 상절부에 위치해 있다가 분만 시 떨어지게 된다. 분만 후 상절부의 근육층이 효과적으로 수축하게 돼 자연스럽게 지혈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전치태반은 자궁 하절부에 붙어 있다가 분만 시 떨어진 후 근육층이 덜 발달한 자궁 하절부가 상절부처럼 적절한 수축을 하지 못해 대량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출혈이 만삭 전에 발생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조기분만을 하게 돼 조산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유착태반이 동반된 경우는 자궁동맥 색전술이나 자궁 적출술 같은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 전치태반을 예방하는 방법은?

"전치태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고령, 다임신부, 다태 임신, 제왕절개술 이력, 흡연 등은 전치태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원인 인자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계획임신을 통해 임신을 준비하고 임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35세 이상 임신부가 35세 미만 임신부보다 임신성 당뇨진단이 2배 높은데 이유와 예방법은?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분비되는 태반호르몬이 인슐린의 포도당 분해를 저해해 발병되는데 고령임신일수록 인슐린이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해 임신성 당뇨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엔 출산이 늦어지는 추세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 환자들도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한데 무조건 양을 줄이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을 끼니 때마다 꼼꼼히 챙겨먹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하지 않는 꾸준한 운동으로 임신 전후 체중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 고령산모에게 임신 34주부터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늦은 나이에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젊은 엄마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근골격의 탄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외상에 약한데, 특히 임신 34주부터 출산 후 6~8주 까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임신 35주가 되면 마지막으로 폐가 완성되고, 아기는 태어날 때의 모습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임신 34주부터가 출산을 대비한 마지막 마무리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균형 있는 발육을 돕는 것이 중요하고, 한편 이 시기의 엄마들은 출산에 대한 공포가 가중되어 점점 마음이 불안해진다. 또한 임신중독증 등의 질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이며, 골반 조직이 더욱 가늘어지고 연약해진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고령 산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통을 감소시키고, 분만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몸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의 몸 상태를 파악해 취약한 부분을 잘 보완해 엄마의 심리적 안정과 출산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준비해야 한다."

- 고령임산부가 받아야 하는 산전 검사는?

"고령임신의 경우 체력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임신성 고혈압을 비롯한 조기진통, 임신성 당뇨, 태반조기박리와 같이 임신을 유지하는데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고 다운증후군 등의 기형아 위험도도 높아진다. 그러므로 임신 전 당뇨나 갑상선질환, 비만, 고혈압에 대한 검사와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술, 담배는 철저히 멀리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임신 3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챙겨먹어야 하며 임신 전 풍진이나 B형간염 등의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없다면 미리 항체가 생성될 기간을 충분히 고려하여 접종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임신을 준비하고 임신 전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를 받고 임신 후에도 주수별 산전검사 (태아목덜미 투명대 측정 검사, 기형아 선별검사, 정밀초음파, 임신성 당뇨검사 등)를 잘 챙겨 받아야 한다."

- 고령임산부가 하기 좋은 운동이 있다면?

"임신 전, 요가나 수영 등으로 체력을 다져놓고, 고령임산부의 경우 진통시간이 길고 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제왕절개 분만율도 높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영, 요가, 걷기 등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체중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고령 임산부, 건강한 출산 위해 주의할 점은?

"고령 임산부의 임신 합병증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것은 계획적인 임신이다. 아이를 갖기 전에 산모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충분히 치료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꾸준한 운동과 식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지만 임신 전 운동을 통해서 체력관리를 한다면 입덧으로 음식을 먹지 못해 체력이 약해졌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임신 후에는 정기적인 산전 진찰이 꼭 필요하다. 주수별 검사를 잘 받아야 하고 산전 진찰 중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

△ 조희영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전문 진료분야: 모체태아의학
2013.3~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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