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출하량 힘입어 ‘서프라이즈’...1분기 전망은?
SK하이닉스, 출하량 힘입어 ‘서프라이즈’...1분기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2.02.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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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및 2021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IT 대형주 중 눈에 띌 정도로 좋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4분기 출하량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비수기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은 매출액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 가량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4%, 337% 늘어난 규모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4.8%, 1.1% 늘어난 수준이다.

D램(DRAM)과 낸드(NAND) 평균 가격이 전분기보다 각각 5%, 10%씩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도 한몫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직원 성과급과 인텔 낸드 사업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12.6%나 상회한 호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생각보다 많아 연말 기준 재고가 많이 낮아졌고, 이 때문에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활용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SK하이닉스는 무리한 D램 출하보다 재고 축적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전방 수요가 나빠지지는 않았으므로 비수기에 최대한 가격을 방어하고 2분기 이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확보 목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하며 출범한 자회사 ‘솔리다임’도 주목한다.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한편으로는 감가상각비가 늘고 지급수수료가 발생하는 등 원가 상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길게 봤을 때는 솔리다임 출범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비용이 적절했고 제품 믹스 개선, 기술 경쟁력 강화, 이익률 상승의 시너지가 더욱 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사업부와 인수한 자회사 솔리다임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아 합병 후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내놓은 주주환원정책 개선안도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회계연도 2021년 말 배당금을 총 1조600억원, 주당 1540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회계연도 2022년부터 3년 동안은 연간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고 분기 배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3년간 누적 FCF(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배당 후 재원이 남으면 자사주 매입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환원정책은 연간 고정 배당금 1000원에 FCF 5%였던 것에 비해 고정 배당금이 20% 오르고 분기 배당을 시행하며 3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겠다고 한 셈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주주환원 확대 정책은 주가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배수를 상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른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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